‘화성김’, ‘안산김’, ‘인천김’이 수도권 가정의 식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경기·인천 앞바다의 ‘김’ 생산량이 해마다 늘고 있어서다.

바닷물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경기·인천 앞바다에서도 김 양식이 적합해진 덕분이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2011년 7천990톤이던 화성과 안산 앞바다의 김 생산량이 2012년 1만1천660톤, 2013년 1만2천793톤, 지난해 1만6천450톤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들 지역에서 김 양식업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기간 전국 생산량의 2.3%에 불과했던 경기산(産) 김의 비중은 4.2%로 높아졌다.

김 양식업을 하는 농가 소득도 2012년 51억8천만원에서 지난해 123억6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인천 앞바다의 김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333톤에 불과했던 인천산 김은 이듬해 2천827톤 크게 늘어난 이후 2014년 2천417톤, 지난해 3천196톤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남해 특산물 중 하나인 김 생산지가 경기·인천 앞바다까지 북상하고 있는 것은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서해 앞바다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한반도 전 바다에서 잡히는 것처럼 남해 해조류인 김도 북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1968~2014년 47년간 한반도 주변 바다의 평균 표층 수온이 16.1→17.3℃로 1.2℃ 상승했다”면서 “수온이 바뀌면서 물고기 뿐만 아니라 해조류까지 이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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