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미국 해병대가 여군 충원을 위해 고등학교 여자운동 선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모병활동에 나섰다.

 올해부터 보병, 수색병 등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에게도 개방해야 상황에서 부족한 여군정원을 채워야 하는 해병대로서는 이미지 개선을 도모하면서 임무에 걸맞은 소수 정예 여군 후보가 될 대상으로 고교 여자 운동선수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AP통신, 타임 등 미 언론은 미 해병대 병력(18만4천 명) 가운데 7∼8%에 불과한 여군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라는 로버트 넬러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레슬링 선수 등 여고생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모병 활동을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보도했다.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모병 활동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해병대 신체검사 기준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체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규율을 잘 따른 데다, 유연하고 임무 집중도가 높은 것도 고려됐다는 것이 넬러 사령관의 설명이다.

 미 해병대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와는 완전 딴판이다. 지난해 12월 국방부가 여군에게도 전투병과를 개방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해병대는 육ㆍ해ㆍ공군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이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더구나 전군에서 비중이 가장 낮은 여군들에 대한 차별 대우와 특히 타군과 비교하면 전군에서 가장 높은 여군에 대한 성폭행 발생률 등 좋지 못한 인식이 팽배했다.

 전투에서 최강이라는 평판을 받아온 해병대로서는 이런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일도 시급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 인사사령관인 폴 케네디 소장을 중심으로 이미지 개선작업을 시도 중이다.

 처음으로 기존의 광고를 바꿔 여군들이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특히 전국의 고교를 돌아다니면서 여고생 운동선수들과 코치들을 만나 해병대 근무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경력을 쌓는 데 적격이라고 설득하고 나섰다.

 케네디 소장의 이런 작업이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미 3천100 명가량의 여성들이 입대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병대 내에서도 기혼 장교와 사병이많으며, 더는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모병 활동에 성공을 거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병대 보병 장교 훈련(IOC) 과정에 처음 자원한 여군 33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지원자가 지난달 두 번째 산악극복훈련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 장교는 지난달 6일 시작해 다음 달 20일 끝날 예정인 IOC 과정의 유일한 여군지원자는 두 차례의 산악극복훈련 훈련과정 기회를 가졌지만, 실패해 다른 보직을 물색 중이라고 해병대 관계자는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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