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학교 이전 재배치 사업을 둘러싼 뇌물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교직원 등을 위한 복지기금을 전용해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아직까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22일 인천시교육청과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현지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이 교육감과 수행비서 등 6명이 동행한 해외봉사활동에는 기증 도서·물품 구입비 등 2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중 여비는 1인당 120만 원이 들었다.

그러나 참학 인천지부는 이 비용이 시교육청 복지기금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복지기금은 희귀·난치병 학생 치료비나 교직원 암 투병 돕기, 교직원 문화활동 등에 쓰도록 돼 있다.

시교육청은 복지기금을 해외봉사활동 예산으로 쓴 것은 맞지만, 규정에 어긋났는지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육감은 문성학원 학교 이전 재배치 사업을 둘러싼 뇌물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교육감 자택과 집무실, 비서실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가 시작됐고 내년도 사업과 예산을 정해야 할 시기인데 교육감이 계속해서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며 “현재 시교육청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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