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검단신도시 부지. 사진=연합

인천 검단신도시(검단새빛도시)를 글로벌 기업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인천시와 사업시행자간 토지가격 협상이 정해진 기간 내 매듭짓지 못해(중부일보 22일자 1면 보도) 결국 연장됐다.

인천시는 이달 중 협상을 완료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의 한국 측 특수목적법인 코리아스마트시티(KSC)와 토지가격에 대한 접점을 찾기 위해 협상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와 KSC측이 크게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토지가격 산정 방식과 기반시설 공사 추진 주체다.

시는 두바이측에 검단신도시 470만㎡를 약 5조 원이 넘는 금액에 매각할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간접비와 금융비, 기반시설비 등 각종 비용이 포함돼 있다.

반면 KSC측은 간접비와 금융비 등 토지가격에 반영된 요소별로 시와 다른 기준을 제시하며 시가 주장하는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주장하고 있다.

기반시설 공사의 경우 KSC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립하고 있다.

KSC측은 시가 예상한 기반시설 조성비용 1조8천억 원보다 1조 원 가량을 더 부담해서라도 사업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LH도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가격협상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접근이 이뤄져 마지막 협상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며 “LH와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지가격 협상이 접점을 찾아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많은 단계가 남아 있지만 시는 사업 추진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인 상태다.

지난 1월 22일 시와 두바이는 검단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SPC)설립,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5개월 내 토지가격 협상 시작해 7개월 내 협의 완료,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 중 SPC설립과 마스터플랜 수립은 완료된 상태다.

스마트시티는 쇼핑센터와 5성급 호텔, 금융센터 등으로 구성된 랜드마크 구역(21만6천136㎡)과 전시장, 다용도 공연장 등 에듀테인먼트 구역(32만2천597㎡), 학교시설 등 지식단지 구역(34만4천912㎡), 병원과 헬스케어 클러스터 등 미래기술 구역(47만1천341㎡), 비지니스 호텔과 상업시설 등 상업구역(34만5천643㎡), 주거단지(116만7천28㎡) 등으로 구성된다.

또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해서도 스마트시티 유치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KSC는 사업 추진 후 국내·외 기업들에게 분양하기 위해 구역별로 관리 중인 상태다.

조동암 인천시정무경제부시장은 “협의 기간이 연장된다고 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늦어도 이달 중에는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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