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전승주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경기지역 농업인들과 농업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전 본부장은 특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역본부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현장에 살다시피 했다. 현장이 집무실인 셈이다. 취임 14개월째를 맞이하는 전 본부장을 만났다.



-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여름 가뭄 상황은 어떤지?

“8월 현재 경인지역 누적강수량은 715mm로 평년 947mm 대비 76%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농업용수확보대책 TF를 운영하면서 저수지 양수저류, 간이양수장 및 관정개발 등 다양한 가뭄대책 추진으로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하지만 여름내 마른장마로 관내 11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월 중순 70%에 가까웠으나 한 달 만에 50% 이하로 내려앉았다. 22일 현재 기준 저수율은 49%로 평년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행히 우리본부는 선제적인 가뭄대책을 통해 확보한 농업용수로 금년 영농마무리를 위한 급수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약 가뭄이 장기화 될 경우 내년 영농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가뭄 장기화에 대비하여 본부에서 추진하는 대책은 무엇인가?

“먼저 지역 내 모든 저수지에 대한 제한급수와 간단급수를 실시하는 등 용수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별 가뭄상황에 따라 단계별 가뭄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 본부는 안성 마둔저수지에 대한 양수저류 등 영농대비 가뭄대책을 실시하여 현재까지 추가 농업용수 3천200만t을 확보했다. 이는 포천 산정호수 16개소에 버금가는 양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엘리뇨와 라니냐에 따른 이상기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상기후에 대비한 장기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며 물관리 정책을 장기적 안목으로 개선하고 치수능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본부는 권역별 중장기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 권역별 중장기 가뭄대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수자원이 풍부한 4대강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닷물을 막아 호수로 조성한 담수호의 수량도 풍부하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하천수 활용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댐과 저수지, 하천의 물길을 연결하는 수계연결 수자원 공유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주로 임진강을 통해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갈수기에 상습적인 염해가 발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한강물 수계연결을 통해 바다로 방류되는 하천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임진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홍수조절댐인 한탄강댐과 군남댐의 담수기능 개선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남한강 물을 활용한 하천수활용 농촌용수공급사업은 동부지역 가뭄해소를 위한 핵심과제이다. 현재 공사중인 백신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총사업비 1천40억원)과 세부설계에 착수한 점동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1천398억원), 그리고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북내지구 하천수활용농촌용수개발사업(1천49억원)이 성공리에 완료되면 경기 동부지역도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 남부지역은 금광과 마둔저수지간 관로연결사업(400억원)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와 지역 국회의원에게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연간 11억t의 잉여수를 보유한 평택호 수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 전승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이 지역내 건설공사 현장에 대한 우기대비를 점검ㅎ고자 지난 6월 2일 농어촌공사 파주지사 관할 백덕지구 배수개선사업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 가뭄대책과 관련하여 지역민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물 소비 절약을 위한 국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기상이변이 현실이 된 이상 제한급수를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 농업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더 이상 물은 하늘에서 마냥 내려주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며, 계획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희소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gks다. 마지막으로 매년 영농을 준비하며 가뭄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 농어촌공사 경기본부 직원들에게도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 올해 농지은행사업 계획과 추진실적은?

“우리 본부는 지난해 농지은행 전 사업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하였고 연간 1,228억원을 집행하여 전국 최우수 본부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총사업비는 1,031억원이며 사업별로는 고령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농지연금사업에 256억원, 농지시장 안정과 농업구조개선 촉진을 위한 매입비축사업에 316억원, 부채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가의 경영회생을 지원하는 경영회생사업에 351억원 등이다. 우리 본부는 지난해부터 지역별 농업환경과 농업인의 수요 분석을 통한 맞춤형 사업전략을 마련하여 농지은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 현재까지 1천8억원을 집행하여 전국 1위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농지연금사업과 2030세대 지원사업이다. 농지연금은 말 그대로 농지를 담보로 노후 생활비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농업소득 외에 별도 소득이 없는 고령 농업인이 농지를 담보로 제공하고, 노후 생활자금을 매월 연금 방식으로 지급받는 방식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전국 가입건수의 27%, 전체 연금지급액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연금가입 수요가 높다. 농지연금 가입 대상은 만 65세 이상이고 영농 경력 5년 이상이면 된다. 농지연금은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받고 있더라도 중복 수령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연금을 받으면서 담보농지를 직접 경작 또는 임대할 수 있어 연금 이외의 추가소득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30세대 지원사업은 농촌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문제 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농업경영을 희망하는 20~30세대 젊은 농업인에게 농지를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농업?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희망농지를 매입·임차하고자 하는 농업인에게 농지매매, 장기임대차, 농지매입비축(임대), 농지임대수탁사업을 통해 5년이내에 5ha까지 농지를 지원해주고 있다.”


▲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사진 오른쪽) 사장과 전승주 경기지역본부장이 지난 5월 16일 화성시 물꽃정보화마을에서 '행복한 진짓상'을 전달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 본부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책임활동을 소개한다면

“공사는 사회공헌 브랜드인 ‘행복충전활동’을 통해 농어촌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전사적인 사회적 책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본부는 공사의 전문 기술력을 활용한 ‘농산어촌 소외계층 집 고쳐주기’를 통해 독거노인, 조손가정, 장애인 등 저소득 농어촌 주민들이 살고 있는 노후주택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에 거주하는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농산어촌 의료봉사’와 돋보기 맞춤증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라이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촌마을의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꽃, 묘목 등을 식재하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농번기는 물론 재해 시 응급복구 등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선정하여 일손돕기 활동을 전개하는 ‘KRC 영농도우미’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행복한 진짓상 차리기’ 활동은 마을공동체 지원형 모델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전국 본부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 행복한 진짓상 차려드리기는 어떤 활동인가?

“행복한 진짓상 차려드리기는 농어촌지역의 결식우려 독거노인에게 매주 밑반찬과 말벗·안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본부에서 도시락을 만드는 비용과 수고비 등을 지원하고 건강하고 신선한 지역 식재료로 마을 봉사자가 직접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매주 어르신을 방문하고 있다. 작년 화성시 남양읍 물꽃마을 홀몸 노인 14명을 대상으로 시범활동을 추진하였고 올해는 18명으로 대상을 확대하여 진짓상 배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부 직원들도 매달 도시락배달에 동참하고 있으며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마을공동체를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5월에는 공사 이상무 사장도 직접 진짓상 배달 활동에 참여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행복충전활동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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