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만 하다가는│장성민│위고



“한낮의 태양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위협적으로 화끈거렸다. 온몸은 땀에 젖어 끈적였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잠깐 뛰면 곧 숨이 막히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음료수라도 사 먹으며 잠깐씩 쉬지 않고서는 도저히 시내를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콜라, 사이다를 하루에 서너 병씩 마시게 되니, 곳곳에 치과가 성업 중인 것도 이해가 간다. 이곳 사람들이 낮잠을 자는 이유도. 그 어떤 문화적 배경에 대한 분석보다 한낮에 거리를 조금만 걸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여행이 곧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믿는 저자 장성민은 지난 20년 간의 여행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여행을 통해 겪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책 속에 흥미진진하게 펴냈다.

우리가 일만 하다가 놓치고 만 삶의 즐거움을 챙겨가며 혹은 찾아가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낯선 여행지에서 얻은 삶의 위안과 슬픔,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값1만3천500원. 박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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