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롯데아울렛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상복을 입은 채 상여를 메고 롯데아울렛 주변을 도는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재구기자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이 25일 정식영업(GRAN-OPEN)을 시작한 가운데 의정부지역 구도심상권 상인들과 계속적인 마찰을 겪고 있다.

롯데아울렛의 입점으로 상인들은 30억원 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롯데는 5억 원대의 보상안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롯데와 의정부지역 구도심상권 상인에 따르면 이날 롯데아울렛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 상인들은 지난 19일 아울렛 사전영업일(본보 8월22일자 23면 보도)에 이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 시위는 비대위소속 상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상여를 메고 곡소리를 내며 아울렛 주변을 두 바퀴 도는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 소상인들과 협의없이 개점하는 롯데아울렛은 당장 철수하라”며 “대규모점포로 인한 소상인들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정부에 더 이상 대규모 점포를 입점시키지 말고 지역총량제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며 “지역 소상인들의 지원책을 수립·시행 하라”고 의정부시에 요구했다.

롯데와 비대위는 지난달 12일까지 보상과 관련해 7차례의 협의를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비대위는 50억 원대의 보상액을 요구했지만, 협의가 난항을 겪자 현재 30억 원대로 낮춰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재래시장 노후시설 개선사업, 전통시장 소상공인 홍보, 컨설팅, 장학사업, 지역주민 우선 고용 등 약 5억 원대의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기존안에서 변화된 내용은 없다. 협의를 거쳐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을 방침”이라며 “롯데아울렛이 정식영업을 시작한만큼 의정부시를 위한 봉사활동(사회공헌활동)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롯데와 비대위의 일정을 조율해 9월 초 8차 보상협의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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