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의원들과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5일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제21회 경기국악제 명창부 경창대회에 총26명이 경연에 참여했다. 당시 사회자는 유금선씨가, 추첨함 관리업무는 류인원(경기도지회 부지회장)씨가 맡았다.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게되면 대통령상과 상금 1천500만원을 받게 되고 이때부터는 국악인 최고의 명예인 명창으로 호칭을 받게 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장 잘 부를수 있는 노래 4곡을 적어 접수를 하게 되는데, 경창자 이의호씨는 1번 유산가, 2번 제비가, 3번 소춘향가, 4번 십장가를 적어 접수를 했다. 경창곡 4곡을 적어 접수하면서 노래부르는 경창순서를 자신이 추첨으로 뽑는다. 이씨는 경창순서를 7번을 뽑았으며, 자신이 적어낸 4곡 가운데 예선에서 부를 1곡을 다시 추첨으로 뽑는데 3번 소춘향가를 뽑았다.
그러나 이씨가 적어낸 4곡중 가장 자신있는 곡은 1번 유산가인데 3번 소춘향가를 뽑은 것이다.
그러자 백씨의 선거운동원이자 추첨함관리자 류인원씨는 이씨가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도록 1번 유산가를 뽑았다고 사회자를 배제한 채 ‘추첨자 7번이 1번 유산가를 뽑았다’고 허위로 방청객 및 심사위원들을 바라보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배수옥 대회집행운영위원위원장에게 류씨의 부정행위가 발각돼 이씨는 결국 3번 소춘향가를 불러 탈락됐다.
본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5일 경창대회 전 경기도지회 대의원 김영창씨와 백씨 사이의 전화통화내역과 같은날 김씨와 류씨의 전화통화내역, 10월23일 김씨와 배씨 사이의 전화통화내용을 살펴보면 백씨와 류씨, 이의호씨가 사전에 모의해 이씨에게 유리한 경연이 될 수 있도록 추첨한 곡을 바꿔치도록 사전에 모의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의원들은 백씨와 류씨가 국악인들의 최고의 명예인 경기국악제 명창부 경창에 참여한 경창자들에게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줬다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한 대의원은 “백씨와 류씨의 부정행위로 경기국악제 제1회~20회까지 대통령상 수상자들에게 불명예를 안겨 줬다”며 “그런데도 국악협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아무런 징계조차 주지 않아 많은 국악인들이 경기국악제를 불신임하는 내분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성덕 이사장은 “행사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표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