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제9차 대회를 계기로 대형 트럭 운전기사인 21살 두 처녀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체제선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홍건도 간석지의 꽃, 두 처녀 운전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평양에 도착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9차 대회 참가자들 속에는 평안남도 간석지(간척지)건설종합기업소의 두 처녀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25t급 대형 화물차를 운전하는 21살의 처녀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20t급 이하의 수십 대 자동차들만 있던 간석지 건설 현장에 처음 25t 대형 화물차 2대가 도착했을 때 누구나 맡아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 두 처녀가 두 자동차의 첫 주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고자 처녀들까지 대형 트럭 기사로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신문은 "채석장에서 방조제 건설장까지의 거리가 멀어지자 자동차들의 탕수(횟수)는 줄어들었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고 하루 돌과 흙 수송횟수를 20탕에서 30탕으로 한다는 운전사들도 힘들어하는 수송량(700여㎥ 수준)을 며칠 만에 돌파했다"고 치켜세웠다.

처녀 기사들은 학창시절 각각 교사와 의사로 꿈은 서로 달랐지만, 6년 전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간척지 건설현장의 운전사인 아버지들을 보면서 운전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노동신문은 "이들 처녀 운전사가 눈에 핏발이 지다 못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위험한 밤 수송 길과 한 개의 돌 무게가 1∼2t 이상 되는 수송 때도 막무가내로 나섰다"면서 "폭이 7m밖에 안 되는 방조제 위에서 딸이 큰 돌을 가득 실은 육중한 자동차를 날래게 돌려세울 때 어머니는 그만 까무러칠 뻔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호소를 심장에 쪼아 박고 만사를 제치고 달려나가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 것을 온 세상에 과시하는 것이 위대한 김정은시대 청년의 의무이고 도리"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는 청년 세대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두 처녀의 사례를 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서도 청년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수령 결사옹위의 투사'로 키워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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