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곧 서울로 거쳐 옮겨 많은 고민할 것 같아"
박지원-손학규, 강진서 막걸리 회동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27일 오후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만나 술을 따라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과 손 전 대표는 이날 두 시간 가까이 회동을 이어갔다. 연합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7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손 전 상임고문이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비대위원장은 27일 오후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손 전 고문과 2시간 30여분 동안의 회동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정치 상황은, 특히 새누리당은 친박, 더민주당은 친문이지만 국민의당은 친박·친문도 아닌 열린 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국민의당에 들어와 정권 교체를 도와달라고 손 전 고문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과의 경선은 안철수 전 대표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손 전 고문이 강진 칩거생활을 끝내고 이른 시일 내에 서울로 거처를 옮겨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난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손 전 고문과 같은 지식과 경륜, 합리적 사고를 지닌 지도자가 필요한 만큼 설령 국민의당이 아닐지라도 국민의 갈망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과 막걸리 4병을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더 마시면 술에 약한 제가 실수를 할까 두려워 회동을 끝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서울에서 한번 더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 전 고문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정도 먼저 와 대기하다 7시 정각에 도착한 박 비대위원장을 맞았다.

먼저 도착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 과정에서 "지금 (강진 칩거생활에서) 하산 중"이라며 현실정치 복귀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막걸리 회동 전 "막걸리를 마시다 손 전 고문이 취하면 업고 서울로 모셔가겠다"고 말해 손 전 고문에 대한 영입 의사를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만남에서 더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박 비대위원장이 더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을 비롯한 후보들의 득표현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손 전 고문은 이를 경청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러 (정치) 상황에 대한 손 전 고문의 고견을 듣고자 이번 회동을 제안했다고"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또 박 비대위원장 도착 전 취재진으로부터 향후 거취와 오늘 박 비대위원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소이부답'했다.

또 이날 치러진 더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더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당원이라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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