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한 명이 100대까지 가능… 미래전 양상 크게 변할 듯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통합타격기(JSF)인 F-35가 드론(무인기)을 자동으로 지휘 통제하면서 미래항공전의 양상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미 공군은 중거리 고고도 정찰용 MQ-1 '프레데터'나 고고도 무장 MQ-9 '리퍼' 드론의 항로 조정이나 무기 사용 등을 지상에서 통제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F-35나 F-22 '랩터' 같은 스텔스기의 조종석을 통해 부근을 비행하는 드론을 자동 통제, 임무 수행 범위와 작전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마디로 스텔스기가 드론의 사령탑 기능을 한다는 얘기다.

그레그 자카이라스 미 공군 연구시험실(AFRL) 실장은 F-35기와 프레데터나 리퍼 등 스텔스기의 자동 통제를 받는 드론이 자동 통제를 받는 드론이 정찰, 무기 수송, 전자전, 표적 확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투 역량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카리아스 실장은 최근 미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SW)와의 회견에서 "스텔스기와 드론에 인공지능 기능 등을 더 많이 장착하면, 효율성이 훨씬 더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선보인 미국의 스텔스기 F-35기. 연합
그는 이런 구상이 현실화하면 임무 범위, 유연성 및 효율성이 크게 확대돼 스텔스 전투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무기와 센서를 장착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표적 확보 기술과 수송 능력 역시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프레데터, 리퍼 또는 글로벌 호크 등 드론에 탑재된 전자광학 센서와 적외선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보하는 동영상은 지상 통제소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F-35 스텔스기 조종석에 전달된다.

이를 통해 F-35기는 타격하려는 표적 부근을 정찰 비행 중인 드론에서 받는 표적과 전술정보 덕에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자카리아스 소장은 설명했다.

특히 공중전이나 공대지 임무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 상황에서도 이런 정보를 빨리 확보하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어 적의 대공망을 파악하고 조종사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드론을 촘촘한 대공망이 설치됐거나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 침투시켜 정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리아스 소장은 컴퓨터 기술과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 덕에 "사람이 지휘통제만 하고 임무는 드론이 수행하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며, 이런 유형의 기술은 기초 단계이지만 "센서 융합"을 통해 이미 F-35기 조종석에 장착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F-35기는 모든 센서를 통해 모이는 정보를 조종사용 헬멧 시현 장비에 모여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자카리아스 소장은 이런 기술 진보 덕택에 조종사는 여러 드론이 센서 기능, 표적 확보, 무기 수송, 전자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휘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전에서는 조종사 한 명이 최고 100개까지의 드론을 지휘 통제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전쟁의 양상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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