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양시는 경사의 연속이다. 일산지역 킨텍스와 한류월드 부지 인근에 한류 콘텐츠파크와 융복합 상설공연장인 ‘K-컬처밸리’가 들어서고 2022년까지 5천800억 원을 투입한 70만㎡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밸리’가 추진된다.

또 장항IC 인근 145만㎡에 청년 스마트타운이 포함된 ‘장항 공공주택지구개발’, ‘킨텍스∼웨스턴돔까지 3.94㎢의 문화관광특구’ 거기에다 1천900여개의 기업유치와 1만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테크노밸리 입지가 확정됐다.

10여년 안에 일산은 천지가 개벽할 수 있는 소재들로서 배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의 희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쁨과는 달리 덕양구민들은 무덤덤을 넘어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실망이 크다고 한다. 신도시개발 이전에만 해도 덕양과 일산은 ‘고양’이라는 행정구역속에 문제가 없었는데 일산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부터 서로 이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크게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선 일산주민들은 자신들의 세금 덕분에 덕양 쪽이 이득을 본다는 우월적인 생각을 하고, 덕양주민들은 신도시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지역발전은 소외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원망이 잠재돼 있다. 거기에다 최근 또 다시 모든 개발이 일산에 집중되면서 소외감은 더 커지고 마치 시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고민스런 귀띔이다.

이런 점을 예상했는지 최성 시장은 취임이후 모든 것을 지칭할 때 반드시 ‘고양’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일산호수공원’으로 표기했지만 ‘고양호수공원’으로, ‘고양 킨텍스’, 민간소유조차도 ‘고양 원마운트’로 부르고 있다.

그 이면에는 덕양과 일산을 ‘고양’으로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지만 정치적인 부담 때문인지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새삼스럽지만 이제라도 덕양과 일산을 하나로 묶는 ‘고양’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때가 됐다.

허일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