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한 상가건물 내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관계자들이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안산의 한 상가 주택에서 남녀 4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망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사전 모의한 뒤 가스를 이용해 동반 사망한 것으로파악됐다.

5일 오전 8시 20분께 안산시 단원구 한 상가 주택 2층 사무실에서 A(26·여)씨와 B(31)씨 등 남자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A씨 등이 서로 지역, 직업, 연령 등이 달라 연고가없다는 점으로 미뤄, 동반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C(34)씨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유서(4매)가 발견됐으나 나머지 3명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4명은 지난 1일 C씨가 지인으로부터 빈 사무실을 빌려 현장에 모였으며, 이날 낮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께 일행 1명이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들어간 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점은 그 이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4명 중 A씨와 B씨 포함 3명은 지난달 22일 인천에서도 또 다른 1명과 포털사이트 자살커뮤니티에서 만나 B씨의 인천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경찰에 구조된 바 있다. 당시 경찰조사에서 A씨 등 3명은 경제적인 사정을 비관해서, B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4명을 자살방조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한 뒤 가족에게 인계하고, 자살예방센터 등을 통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A씨 등은 이후 다시 1명을 더 모아 안산에서 결국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반자살 만남 사이트 운영자나 자살 조장 인터넷 글 게시자 등이 드러날경우, 사이버 순찰을 통해 자살교사 혹은 방조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춘식기자/jcs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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