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署 공조 수락후 두시간여 만에 해당건물로 진입
'문 잠겼다' 이유… 4명 있던 불켜진 방 확인 않고 철수
시신발견 하루전 경력 100여명 동원 주변만 겉돌아
경찰, 발견시점 허위발표… 실제보다 8시간이상 차이
안산의 한 상가 건물에서 남녀 4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포착돼 의구심이 일고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4명 시신을 발견 했다’고 발표 했으나 이틀전인 3일 사망자들이 있었던 해당 건물 내부를 수색한 후 바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건물에는 사망자들이 함께 있었던 2층 2XX호 내부에만 불이 켜진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 발표와 달리 실제 사망자들이 발견된 시점은 이날 오전 0시 31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4명 사망자 발견 시점을 8시간 19분 늦춰 허위 발표한 것에 해당한다.
이같은 정황은 중부일보가 단독 입수한 CCTV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사망자 A씨(26·여) 등 4명은 지난 1일 오전 1시 35분 승합차량에서 질소 가스가 담긴 가스통 2개를 가지고 단원구 해당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2일 오후 10시께 충북 제천경찰서는 사망자 A씨(26·여)의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내용 및 A씨의 휴대전화기상 위치 등을 안산 단원경찰서에 전달하며 공조를 요청했다.
안산 단원서는 공조 요청 후 오후 11시께부터 수색에 나섰으며 1시간 후인 지난 3일 오전 0시 5분께 사망자들이 숨진 상가 건물 내부를 방문했다. 당시 경찰 2명은 건물 내부에 진입, 사망자들이 발견된 2층 2XX호 내부만 불이 켜진 것을 확인 했음에도 문이 잠겨있다는 이유 등으로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했다. 경찰이 사망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시점 보다 56시간 45분 먼저 사망자들이 숨진 장소를 다녀 갔음에도, 발견 못하고 발길을 돌린 셈이다.
경찰은 4일부터 100여명 경력을 배치, 주변을 수색 했으나 5일까지도 해당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은 없었다.
5일 오전 0시 31분 경찰들은 갑자기 해당 건물 내외부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해당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상가 옥상에서 들여다 본 2XX호 내부에서 사망자들의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2XX호 건물 건너편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중인 주민 B씨는 “주민 여러명이 ‘저 건물 2층에 불이 계속 켜져있다’고 경찰들에게 말해준 직후 사망자들이 있는 건물 건너편 옥상으로 경찰들이 올라가 2XX호를 확인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들이 5일 오전 1시께 사망자들이 2XX호에 있는 것을 확인하더니 ‘문이 잠겨있다’며 언제 문을 개방할지 등에 대해 의논했다. 바로 문을 열 것인지, 아침에 열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후 문을 열지 않고 그대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실제 CCTV 영상에는 5일 오전 0시 31분부터 15분가량 경찰 수명이 해당 건물 내외부를 들락거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 59분이 돼서야 소방인력을 동원해 2XX호 문을 강제 개방했다. 이후 이날 오전 9시 48분에 4명 사망자를 오전 8시 50분에 해당 건물 2XX호에서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초 시신 발견 시점을 8시간 19분 늦춰 허위로 발표한 것에 해당한다. 오전 8시50분에 발견 했다고 발표한 후 9분이 지나 문을 강제 개방한 것은 문 개방 전 이미 사망자들이 2XX호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망 여부가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경찰이 발견 직후 문을 개방하고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을 살 것으로 보여진다.
수색 작업에 동원된 안산 단원서 원곡다문화파출소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말해줄 수 없다”며 “경찰서에 문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곤 안산 단원서 형사과장은 “수색과 관련된 내용은 여성청소년과가 담당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며 “이미 지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규탁 안산 단원서 여성청소년 과장은 “3일 야간에 해당 건물내 각 사무실을 방문을 했으나 심야시간이었고 문이 잠겨있어 문을 개방하지 않았다”며 “살아 있다는 전제로 수사를 시작하고 있어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해명했다.
백창현·안원경기자/bch@joongboo.com
영상=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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