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제7대 후반기 의장 선출 등으로 파행을 겪은 의회가 봉합이 아닌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의장 선임의결 무효확인’ 소송에 따른 ‘가처분신청’과 관련, 봉인된 의장 선출 투표용지가 검증 차원에서 개봉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에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 의장과 새누리 대표를 더민주 측이 고발한 것과 관련해 역시 의장 선출 투표용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영원히 봉인된 상태로 있어야 정상인 투표용지가 수난을 당했다.

7대 의회로 접어든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투에 대한 미련과 시기 등이 난무하는 것이 현 의회의 민낯이다.

물론 가릴 것은 가려야겠지만 결과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분위기다.

한편에선 이번 송사를 빌미로 정치적 타협을 시도하려 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선 음해와 무고, 명예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을 수도 있다.

결국 밥그릇 싸움과 아집, 독단 등으로 인해 기초의회와 그 의원 개개인들이 줄줄이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시민들로부터의 신뢰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

김유석 의장은 최근 정당공천의 폐해를 지적하며 “공천과 중앙당, 도당, 지역 국회의원, 당론 등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으며 생활정치를 해야 하는 시의원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지방의회는 죽어가고 있다”며 “신기루 같은 명예와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순간순간 갈등과 고민, 가정과 사회 그리고 동료 의원간에도 마음 둘 곳이 없는 기초의원은 참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진정 주민과 시민을 위해 정당을 떠나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소신을 가지고 의회를 만드는 것이 기초의원의 본분이다.

“의원 나리, 감투 그게 뭐가 중헌디?”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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