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복합문화단지 ‘아트센터 인천’의 공사비 규모를 파악해 인천시에 일부 환수하기 위한 실사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인천시 및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만나 아트센터 실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사 문제에 대해 유 시장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견이 좁혀져 이르면 이달 중 실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고위관계자는 “시장과 회장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센터는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가 3대 7의 지분 비율로 만든 합작 회사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 더샵마스터뷰 아파트 개발수익금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와 NSIC가 체결한 ‘아트센터 문화단지 건립을 위한 변경합의서’ 제3조 2항을 보면 “주거단지(더샵마스터뷰) 개발수익금을 문화단지(아트센터) 1단계 개발비용에 투입하고 남은 잔액은 인천시에 귀속한다”고 돼있다.

NSIC는 아파트 개발수익금은 2천616억 원이지만 아트센터 1단계 사업비는 2천615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개발수익금은 분양수입 9천83억 원에서 도급공사비 4천644억 원과 기타사업비 507억 원 등 총 지출을 제한 금액이다.

이를 근거로 하면 시가 환수할 수 있는 잔액은 1억 원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시는 정확한 환수 금액 산정을 위해 아파트 개발수익금과 아트센터 공사비 규모를 모두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협약서 내용대로라면 아파트 개발수익금만 실사하면 된다고 주장해 왔다.

아트센터에 투입된 원가 등은 기업 내부정보에 해당하고 협약서 문구에 따라 실사 의무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변경합의서 제4조 2항에는 “주거단지 개발수익금에 대한 최종정산으로 NSIC가 인천시와 합의한 문화단지 건립의무는 이행을 완료한 것으로 한다”고 돼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던 아트센터 실사 문제가 시장과 포스코건설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실사가 마무리돼야 아트센터 준공 시점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 아트센터 인천.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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