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신도시 신규 분양아파트 입주민들이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차대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 단지들도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향후 주차전쟁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흥시와 배곧신도시 입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3개 아파트 단지 총 3천500여세대가 입주 완료 또는 입주 중이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 6천500여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향후 신도시 조성이 완료될 2018년까지 수용인구 5만6천명에 세대수는 2만1천541세대에 이른다.

하지만 신도시 입주 및 입주예정인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들의 주차대수가 세대수당 1.15대에 불과한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근 용인, 인천 청라, 위례신도시 등의 일부 브랜드 아파트 단지 주차허용대수가 1.20대에서 1.82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차대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A아파트 단지의 경우 세대당 주차대수가 1.15대에 불과해 오후 8시가 넘으면 지하 주차공간은 마비상태다.

차량이 통과해야 할 통로에까지 주차 차량이 넘쳐나고, 아파트 앞 인근 상가 주변 도로는 물론, 빈공터 혹은 인근 공원주차장까지 주차 차량이 넘쳐나고 있다.

더큰 문제는 수 천세대가 쏟아지는 오피스텔의 경우 세대당 주차대수가 1대에 불과해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주차난으로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현행법상 전용면적 75㎡, 30평 아파트 1채 기준으로 주차 공간 1대만 마련하면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입장이다.

입주민 김모(49)씨는 “회사일을 보다가도 주차문제 때문에 서둘러 퇴근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회사 일을 보러 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누구 하나 대책마련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법정 허용기준을 벗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시에서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주차가능 대수를 늘릴 경우 분양가가 상승하는 문제가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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