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동 땅값 24만원...옆동네 석우동은 417만원 '17배 차이'
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수원, 화성, 오산, 안산 등 수원 군공항의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4곳 지방정부내 지역들의 경우 단위면적(㎡) 당 산정가격인 지가가 최근 수 년 간 하락했거나 제자리 수준이다. 수 십년 동안 지속된 소음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고도제한 규제에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음피해가 극심한 화성시 능동, 진안동, 장지리 등의 지가는 인근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정이다.
화성시 능동 687-7번지 일원의 지가는 이날 현재 44만6천800원으로, 2013년(45만1천 원) 보다 4천200원 하락했으며 이는 2008년(44만1천 원)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에 해당한다.
화성시 진안동 98-3번지의 지가는 현재 24만2천 원으로, 2013년(25만 원)과 비교할 때 8천 원 하락했다. 또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570번지 지가는 지난해(45만4천100원) 보다 올해(44만6천500원) 7천600원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지가는 수원 군공항의 전투기 비행의 영향권에 속하지 않는 석우동 등 인근 지역 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다.
화성시 석우동 53번지 일원의 지가는 올해 188만3천 원으로 5년 전(152만 원)에 비해 36만3천원이 올랐으며, 같은 기간 석우동 44번지는 217만 원에서 417만2천 원으로 200만2천 원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지가는 화성시내 소음 및 고도제한에 따른 피해 지역보다 최대 17배 가량 높은 상황이다.
피해 지역 중 그나마 지가가 상승한 지역도 상승폭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화성시 기안동 20-155번지 일원은 2007~2008년까지 1년 동안 지가 상승액이 4만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대비 올해의 경우 2만4천 원 오르는데 그쳤다.
화성시 황계동 180-13번지도 2013~2014년 사이 지가가 2만4천600원 올랐으나 지난해에서 올해는 고작 3천100원 상승했다.
화성시 안녕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 이전 후보지가 결정되면 피해 지역들의 땅값 상승이 가파를 것”이라며 “아직 이전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화성시 병점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대비 5% 가량 올랐다. 본격화되면 아파트값이 최소 20%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팀장은 “수원 군공항의 소음과 고도제한에 따른 피해는 군공항 주변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열악해지는 주거환경과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등의 규제는 지역개발을 제약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지주나 건물 소유주들은 재산권 행사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소위 ‘돈이 된다’는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은 지역개발에 막대한 제약이 가해지는 셈”이라며 “무엇보다 수원 군공항은 도심 속에 위치, 지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 군공항의 영향권에 있는 지방정부, 피해 면적, 피해 가구 및 인구는 ▶수원시(26.25㎢), 7만3천914가구, 18만4천785명 ▶화성시(7.54㎢), 2만3천836가구, 5만9천590명 ▶오산시(2.75㎢), 8천342가구, 2만856명 ▶안산시(1.41㎢), 445가구, 1천114명 등이다.
또 비행안전구역에 포함, 고도제한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시(市)는 수원을 비롯 화성, 오산, 안산, 평택, 의왕, 군포, 용인 등 8곳으로 소음피해 영향권에 있는 지방정부 수의 2배에 달하고 피해 인구는 100만명을 초과한다.
8개 지방정부의 피해 면적은 157.63㎢, 인구는 102만6천632명으로 역시 수원을 제외하고는 화성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있다. 수원지역의 피해 면적은 58.49㎢(37.1%), 인구는 57만6천명(56.1%)이고 화성시의 비행안전구역은 8개 지방정부 전체 피해 면적의 25.6%인 40.3㎢, 인구는 19.9%인 20만4천120명에 달한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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