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회관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위치한 가마솥회관은 20여년 동안 푹 우려낸 진한 곰탕국물 하나만으로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90년 지금의 위치(갈현삼거리에서 안양방면으로 200m 대로변)에 자리잡은 가마솥회관이 20여년 세월동안 한결같은 국물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재료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음식점의 모든 메뉴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육수는 서울 마장동 우시장에서 들여오는 순수 국내산 소의 사골 외에도 엉치뼈와 갈비뼈, 도가니 등을 넣고 끓인다.

잡내가 나지 않고 국물이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이 진하디 진한 국물에 머리고기와 양지머리, 도가니 등을 고명처럼 올린 것이 이 집의 최고 인기메뉴인 곰탕(1만1천 원)이다.

특히 입안에 착착 감기는 고소한 국물 맛과 감미로운 조화를 이루는 밑반찬(김치류)들은 경북 예천에서 들여오는 채소를 사용해 직접 담그기 때문에 더욱 맛깔스럽다.

일반적인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물론, 파김치와 갓김치, 부추김치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곰탕 맛이 살아난다.



▶이운정

과천 갈현동에 있는 ‘이운정’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나오는 말이 있다. 일명 ‘황고제’. 이운정의 대표적인 점심 메뉴인 황태구이+고등어구이+제육볶음(각각 1만 원)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손님들이 맛을 골고루 느끼기 위해 줄여서 주문한 것이 고유명사처럼 변했다.

황태구이는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양념과 쫄깃하면서 구수한 황태의 맛이 어우러져 있고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다. 제육볶음은 잡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이운정 상차림은 ‘집밥’을 떠오르게 한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보인다. 실제 음식 하나하나를 맛보니 정말 그렇다. 게다가 푸짐하기까지 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정성껏 차려준 밥상 같아 반가웠다. 예쁜 그릇에 담음새까지 신경 쓴 반찬들은 정갈한 모양만큼이나 맛이 깔끔하다. 단골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정식에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는 국물이 진하다. 그냥 우르르 끓여내는 게 아니라 6시간 이상 육수를 우려내 끓여낸 맛이다.

여기에 뒷뜰의 정원이 일품이다. 정원 중앙에 자리잡은 단풍나무를 중심으로 전문 정원사의 손길로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어여쁜 꽃과 나무들 사이에서 조용히 차 한잔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자체가 힐링이다.



▶과천 본수원갈비


서울 사당 가기 전 남태령 고개 부근에 위치한 ‘과천 본수원갈비’는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이나 정부과천청사 공무원에게 실속 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수원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갈비를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 부담 없는 가격에 명품 갈비를 맛본 손님들이 가족을 데리고 연달아 다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착한 가격에 한 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점심때만 되면 길게 줄을 잇고 있어 대기 시간까지 감수해야 한다.

오전 11시 30분 부터 오후 2시까지(일요일 제외) 판매하는 갈비탕(1만 원)은 대표적인 메뉴다. 점심 손님 대부분은 갈비탕을 맛보기 위해 찾는다. 소뼈와 갈비에 양지를 넣고 장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때문에 시원하고 감칠맛이 난다. 오랜시간 끓여낸 국물은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고깃국물 특유의 잡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 할 수 있을 정도다. 깊고 진한 육수에 살코기가 가득한 갈비, 여기에 대파와 버섯, 당면 등 종류가 많진 않지만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가 일품이다.

탕은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밥을 말면 오히려 좋은 상태의 간간함이 있다.

밑반찬도 양파절임, 배추김치, 깍두기 등 기본으로 나오지만 정갈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도 매일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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