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파발역이 종착역인 지하철 3호선을 일산신도시 백석역까지 연장 운행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하철 3호선을 운영중인 코레일이 다른 노선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증차(增車)불가 입장을 세워서다.

경기도는 지난 5월 고양시 원흥지구와 삼송지구 주민들이 연장 운행을 요구하고 경기도의회 이재준(더민주·고양2) 의원 등 35명이 낸 연장 운행 촉구건의안이 채택되자, 코레일 측에 일산선 백석역 연장 운행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22일 “코레일이 일산선 백석역 연장 운행을 위한 증차가 힘들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지난 8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레일은 지하철 3호선 백옥~백석역 구간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102%로 경인선 급행철도 175%, 분당선 176%, 중앙선 171%보다 낮기 때문에 증차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3호선은 현재 종착역이 구파발역과 대화역으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다.

대화역이 종점인 일산선(대화~지축) 구간은 코레일이, 3호선(구파발~오금) 구간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한다.

일산선은 평일 기준으로 전체 운행의 63%, 휴일 기준 58%에 불과하다. 나머지 40% 가량은 서울 구간인 구파발역까지만 운행하고 있는 탓에 서울메트로 열차를 탄 이용자는 구파발에서 내려 대화역까지 가는 코레일 열차로 갈아타야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고양시 원흥지구와 삼송지구 주민들이 백석역 연장 운행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이유다.

경기도 관계자는 “연장운행을 위해서는 열차를 늘려야 하는데 수백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다보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예비차량을 이용해 연장운행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해 다른 대안을 코레일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연장 운행을 하려면 서울메트로가 차량을 늘려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다”면서 “더 혼잡한 노선이 많기 때문에 다른 노선에서 운행되는 코레일의 열차를 배차하는 것도 힘들다”고 밝혔다.

조윤성기자/jy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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