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최근 경기~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요금 인하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경기도는 한정면허(사업범위, 기간 등을 제한받는 면허)를 내준 경기지역 3개 버스회사 요금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특정 업체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탓에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남 지사의 가업인 K여객은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경기도 차원에서 요금 인하를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남 지사는 현 8천~1만2천원인 인천·김포공항행 공항버스 요금을 낮출 것을 경기도 버스정책과에 지시했다. 일반 버스의 기본요금이 1천300원(10㎞ 기준)이고 1㎞당 100원의 요금이 추가되는데 반해, 공항버스 요금은 1㎞당 130원에서 160원 정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과거 수요가 적을 때 비싸게 책정된 공항버스 요금이 승객수요가 늘어난 지금도 그대로인 것에 대해 요금이 비싸다고 판단해 요금 인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공항버스는 경기고속, 공항리무진, 태화상운 등이 부천~인천공항, 성남~인천공항 등 20개 노선에 149대를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공항버스 업체는 ▶공항버스 구입비·운영비가 높은데다 ▶지난 4년간 요금이 동결됐고 ▶국토교통부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시외형 공항버스와 형평성이 어긋나 요금인하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공항버스 가격은 1억8천만원대로 1억원대의 일반버스보다 비싸고 좌석수는 29석으로 일반버스 45석보다 적다. 버스 업체 관계자는 “일부 공항버스 정류장에는 짐을 옮기는 직원 등을 추가로 배치해 운영비가 일반버스보다 더 든다”면서 “요금을 낮출 경우 서비스 질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2년 6월 이 버스회사들에게 오는 2018년 6월까지 6년간 한시적으로 공항버스 운행허가(한정면허)를 내주면서 요금을 8천~1만2천원으로 정한후 지난 4년간 동결했다.

또 다른 버스 업체 관계자는 “국토부가 관리하는 시외형 공항버스(시외직행면허)와 가격이 비슷한데 경기도가 관리하는 버스 요금만 인하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시외직행형 공항버스는 경남여객, 경기고속 등이 19개 노선에 104대를 운형하고 있다. 버스 요금은 6천~1만5천200원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요금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업체와의 계약 만료 기간인 2018년 6월 이후에야 요금 인하 등이 가능해 현재 검토하는 것은 무의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만구·오정인기자

▲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