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뉴욕 주 헴프스테드에서 열린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이 끝난 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
미국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26일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동맹체제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을 방어하고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한테 (공정한 몫의) 돈을 안 낸다"면서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 우리가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동맹을 돕고 싶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동맹을 모두 방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공정한 몫의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일본(등 동맹)을 방어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스스로 방어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이라면 말이 중요하다. 대통령이라면 더욱 문제가 된다"며 트럼프의 '동맹 무임승차론'을 꼬집으면서 "일본과 한국의 동맹에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가 세계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는데 우리의 (동맹방어)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러면서 "우리가 전체 지구촌의 상황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핵 문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트럼프는 "핵 문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론'을 거론하면서 "핵 문제에 관한 트럼프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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