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식품부 장관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회삿돈으로 자신이 다니는 수원시 소재 대형교회에 매년 100만 원씩 기부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민주·남양주을)이 aT로부터 제출받은 기부금 내역서(2012년~2016년)에 따르면, aT는 약 5년 동안 총 587만6천 원을 수원 소재 원천침례교회에 기부했다.

김 장관은 2011년 10월 aT사장으로 취임한 이듬해부터인 2012년 98만7천 원, 2013년 99만9천 원, 2014년 100만 원, 2015년 100만 원, 2016년 각각 135만 원과 54만 원 등 꾸준히 aT명의로 자신이 장로로 있는 원천침례교회에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아무리 회사명으로 기부금을 했다고 하지만,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 회삿돈을 쓴 것은 공금유용이나 다름없다. 장관직 수행은 커녕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국영기업의 돈은 모두 국민세금인데,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제전세·특혜금리도 부족해 국민세금을 교회 헌금으로 낸 김재수 씨는 당장 사퇴해야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외에도 김재수 전 사장은 농식품장관 인사검증 기간이었던 지난 5월 14일에도 54만 원을 aT회사 명의로 헌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aT는 같은 기간동안 김 장관 모교인 경북대학교에도 장학금 명목으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1천200만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농림식품부 관계자는 “김재수 장관이 aT 시절에 기부한 것이기 때문에 농림식품부와는 상관없다”며 “우리가 직접 말할 얘긴 없다”고 밝혔다.

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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