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북아 대표 허브공항을 표방해왔던 인천국제공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브공항 필수조건인 여객 환승과 화물 환적 비율이 3년째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떨어지고 있는 환승객과 환적화물로 인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서울 동대문구갑) 의원과 임종성(경기 광주을) 의원은 허브공항의 지표로 꼽히는 환승률이 지난해 15.1%로 하락했고, 환적 물동량은 지난 2010년 117만t에서 2015년 103만t으로 12%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환승률은 2011년 16.4%, 2012년 17.7%, 2013년 18.7%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16%, 2015년 15.1%로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최근 5년 평균 환승여객수는 698만명 수준이다.

환승객이 3년째 감소하면서 허브공항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단기체류자까지 환승객에 포함하는 등 실적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규백 의원은 “공사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환승 적용시간을 기존 24시간 이내에서 72시간 이내 입·출국하는 여행객으로 범위를 넓혀 통계를 추출하고 인천~김해 구간 국내선 항공 이용객을 환승객으로 계산하고 있다”며 “그 결과 환승전용 내항기 이용 승객 71만명, 72시간 이내 환승여객 24만명이 추가로 환승객수와 환승률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공항 본연의 업무가 아닌 부대시설로 인한 수익이 더 큰 인천공항 경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임종성 의원은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5년간 공항이용료와 착륙료 등 항공수익은 전체 수익의 36.8%에 불과하다”며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임대료 수익만 1천438억 원이 늘어난 반면 항공수익은 490억 원 증가에 그치고 환승여객 공항이용료는 오히려 감소해 동북아 허브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비항공수익 등을 이용해 항공이용료 인상을 억제하고 착륙료 면제 등 환승객을 늘리기 위해 대형항공사에 인센티브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비항공수익을 환승객과 환적화물을 늘리는 데 이용하는 등 지적받은 부분을 좀 더 보완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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