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점심식사로 2만5천 원짜리 도시락을 주문해 ‘황제도시락’ 논란을 자초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오전 질의를 마치고 7층 식당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식사를 해결했다.

의원들이 점심으로 먹은 도시락 가격은 2만5천 원.

시중에서 판매되는 H사의 ‘점보새우프리미엄’ 도시락이 1만2천 원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셈이다.

의원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에는 계란말이와 전복장, 불고기, 연근 호두조림, 조갯국 등이 포함됐다.

국회의원 보좌진 등 관계자들은 1만5천원짜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국회의원들과 관계자들의 도시락은 인천공항공사가 인근의 한 호텔에 주문해 제공했고, 식대는 국회 국토위에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도시락이 2만5천 원이라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며 “피감기관 구내식당 등을 이용했다면 좀 더 보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일반 국민들이 잘 먹기 힘든 호텔 도시락을 주문해 식사했다는 점에서 국회가 얼마나 서민들과 동떨어져 있는 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비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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