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휴식과 행복감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개관한 수원시의 ‘여성문화공간 휴(休)’ 센터가 정작 직장 여성들의 경우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야간과 주말에 교육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4년 5월 여성의 육아, 직무 등에 따른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권선구에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休)’ 센터를 개관, 매년 6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휴 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한신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휴식과 힐링, 웰빙, 심리상담, 심리치유 등 90여 개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고 있으나 이 중 평일 야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4개 뿐이다. 또 주말에는 1개 프로그램만 운영되고 있어 직장인 여성들로부터 ‘프로그램 참여가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주말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의견조사에서 응답자 106명 중 87.5%가 ‘주말에도 교육.기타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한다’고 답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좋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휴 센터에는 정작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장인 여성들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유명인(44.여)씨는 “모든 여성을 위한다는 좋은 취지로 개관했지만 적지 않은 직장인 여성을 위한 시간대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없어 아쉽다”며 “애초 취지와 맞게 야간과 주말에도 프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규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 센터장은 “야간과 주말에도 프로그램 운영 요청이 있어 추진하려고 했으나 참여 인원을 모집하기 어려운데다 센터 내 직원 수도 적어 현실화 시키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급한대로 우선 체력단련실과 족욕실 이용 시간을 연장했지만 여전히 교육 프로그램은 예산 문제 때문에 개선이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휴 센터 월 평균 이용객 수는 2014년 2천117명에서 2015년 2천844명, 2016년 3천39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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