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LG 트윈스가웃었다.

 LG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했다.

 LG는 사실상의 4위 결정전으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5위 KIA를 3게임 차로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LG는 남은 6경기에서 3승 3패만 하더라도 KIA의 잔여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한다.

 KIA는 뼈아픈 3연패 속에 4위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KIA는 올 시즌 LG와 상대전적에서도 7승 8패 1무 열세로 마무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발 데이비드 허프였다.

 허프는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와일드카드 결정전1차전 선발 자리를 예약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허프에게 꽁꽁 묶인 탓에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0승 달성(9승 12패)도 다음으로 미뤘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4점을 뽑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두산 베어스를 9-8로 눌렀다.

 5-8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운호가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고 정근우와 하주석이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준혁과 김태균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7-8까지 추격한 한화는 오선진의2타점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고자 등판한 두산 홍상삼은 5타자를 상대해 1안타 4볼넷을 내주며 시즌 첫 패(5세이브)를 당했다.

 이날 패한 두산은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91승) 타이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22승을 눈앞에 뒀던 두산 더스틴 니퍼트(21승 3패)는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산 방문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5-3으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7위 삼성은 5위 KIA와 격차를 3게임으로 줄이며 마지막 희망도 이어갔다. 삼성은 KIA와 두 차례 맞대결이 남았다.

 삼성 좌완 백정현은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로 프로 첫 선발승을 챙겼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6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8위 롯데 자이언츠도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롯데는 부산 사직 홈 경기에서 4-7로 뒤진 8회말 5점을 뽑으며 케이티 위즈에 9-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광주(LG 6-1 KIA) = LG는 2회초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투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한 히메네스는 1사 후 오지환의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KIA에도 기회는 있었다.

 KIA는 4회말 2사 후 나지완과 이범호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브렛 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말에는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또 한 번 1, 2루 찬스를 맞았으나 안치홍, 김선빈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땅을 쳤다.

 LG는 6회초 선두타자 문선재가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양현종의 4구째 체인지업(127㎞)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문선재는 자신의 올 시즌 홈런 5개 중 3개를 양현종에게 뽑아내며 '양현종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LG는 7회초 2사 1, 3루에서 문선재, 정성훈, 히메네스, 안익훈이 4타자 연속 적시타를 날려 4점을 뽑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8회말 바뀐 투수 우규민이 2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정찬헌이 만루에서 이범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KIA는 9회말 최원준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 대전(한화 9-8 두산) =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한 개. 두산은 우완 홍상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8-5로 앞서 점수 차에 여유가 있었고, 앞서 등판한 좌완 이현승이 2사 주자 없는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홍상삼은 대타 장운호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흔들렸다.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하주석에게는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져 2사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함께 복무하고, 9월에 전역한 박준혁을 상대로도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 점수를 줬다.

 홍상삼은 김태균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7-8 2사 만루.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결국 홍상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성배를 투입했다.

 한화 오선진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성배의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공은 중견수 앞으로 흘렀다.

 이 타구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9-8,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두산은 2회 이원석의 좌월 3점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가 3-4로 추격하자 6회 대타 김재호의 1타점 좌중간 2루타와 7회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달아났다.

 8회초 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이 8-4로 앞서갈 때는 승부가 기울어진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선진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 마산(삼성 5-3 NC) = 삼성 선발 백정현은 5회말 2사까지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백정현의 호투에 삼성 타선이 화답했다.

 삼성은 5회말 박해민의 볼넷과 2루 도루, 박한이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최형우의 우전 안타와 이승엽의 볼넷이 나와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조동찬이 1타점 좌전 적시타, 이흥련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NC는 6회초 1사 3루에서 권희동의 3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권희동을 상대한 뒤 백정현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나성범의 내야 안타에 이은 조영훈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NC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권희동이 삼진, 나성범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 기회를 놓쳤다.

 삼성 최형우는 3-2로 앞선 7회초 민성기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3년 연속 30홈런을 채우고, 삼성의 승기를 굳히는 귀한 홈런이었다.

 ◇ 사직(롯데 9-7 케이티) = 롯데가 끈질긴 추격 끝에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케이티가 경기를 주도했다.

 케이티는 2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심우준의 좌익수 쪽 2루타와 후속타자 이대형의 우익수 옆 3루타로 4점을 뽑아 분위기를 바꿨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박용근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고, 상대 폭투와 유민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롯데 타선은 6회부터 터졌다.

 6회말 2사 1, 3루에서 대타 박헌도가 우중간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쳤고, 2사 만루에서는 손아섭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5까지 추격했다.

 케이티는 8회초 이해창과 이대형이 적시타를 쳐 7-4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8회말 롯데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김사헌의 땅볼 타구를 놓친 2루수 김선민의 실책도 뼈아팠다.

 2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 2루로 변했고 신본기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손아섭이 2타점 좌전 안타를 치며 격차를 좁혔고, 황재균의 타석에서 나온 김재윤의 폭투로 신본기가 홈을 밟았다.

 7-7 동점을 만든 롯데는 황재균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역전을 이루고, 김문호의 좌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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