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시민이 안전한 도시 구축을 위한 ‘세계보건기구 WHO 국제안전도시 공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안전도시는 “모든 인류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국제안전도시 헌장을 기초로 정립된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둔 국제안전도시 공인사업은 지방정부차원에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범죄나 재난, 교통, 산업, 식품 등에 대한 각종 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시는 안전도시만들기 조례를 제정하고 공인사업 추진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지난 1월에는 1억3천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제안전도시 기본조사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또 이러한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사회의 주요 손상 영역으로 진단된 자살, 교통사고, 추락낙상, 범죄폭력, 산업 및 재난 사고 등 5개 분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11개 세부 추친 사업을 수립해 추진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중 교통안전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최근 취재결과 교통흐름과 차량소통에 가장 직결된 교통신호제어기 상당수가 노후화 됐거나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해결방안이나 대책마련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지역에 설치된 278대의 교통신호제어기 중 40%가 넘는 113대는 내구연한인 10년을 넘기거나 근접해 있다. 물건을 오래쓰다 보면 외부는 낡고 내부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신호제어기 역시 내구연한인 10년을 넘기면 외부는 누수나 부식현상이 일어나고 내부 전자장비는 기계적 오류나 오작동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또 이런 노후화로 인해 신호 조작이 가능한 내부함 덮개가 닫히지 않아 시건을 못지 못하고, 또 열리지 않아 연장을 이용해 강제로 개방하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와 경찰 역시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거나 예산부족 등을이유로 매년 1~2대 정도만을 교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간엔 3미터 짜리 노란색 지붕을 얹고 있는 기계가 뭐 그리 중요하냐는 말도 들려온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로 인한 사고 사례가 발생했고 그에 따른 피해도 있었다.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국제안전도시를 꿈꾸는 광주시의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차분하게 계획적으로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지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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