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상의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허혈성 심장질환 진료인원은 약 86만 명으로 지난 2011년(약 75만5천 명)에 비해 약 10만5천 명(13.9%)이나 증가했다.

열령대별로는 60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70대 29.0%, 50대 21.2%, 80대 이상 11.4%의 순으로 분석됐다.

전체 진료인원 중 50세 이상의 비중이 90.9%에 달하는 셈이다.

이들의 진료비용은 약 7천352억 원으로 지난 2011년(약 6천455억6천만 원)보다 약 895억9천만 원이 늘어났다.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와 진료비용이 지난 2011년 이후 해마다 3.3%씩 증가했다는 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상별로는 협심증 환자가 전체의 68.4%로 가장 많았으며 만성 허혈심장병 20.5%, 심근경식증 1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고지혈증과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원인이다.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증과 이에 동반되는 혈전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중 협심증은 관상동맥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증가하게 되면 충분한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휴식을 통해 심장에 필요한 혈액량이 감소하면 나아진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증상이다. 최대한 빨리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4년에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71.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봄·가을에도 과격한 운동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김민정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 때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중한 질환인 만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등 스스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자익기자/jikoo@joongboo.com

도움말 = 김민정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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