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아래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경기도는 다음달 10일 정도면 알록달록한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사랑하는 연인과 화려한 단풍 속을 걸으며 차분한 마음의 평안을 찾아본다. 가을빛을 받으며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해 우애를 다져도 좋다. 호수와 바다의 가을풍경을 즐기는 동안 맛있는 음식은 덤이다. 경기도의 가을은 낭만적이다.
#호수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풍경 ‘산정호수’.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정호수는 포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산 속의 우물’이라는 뜻을 품고 있어 산정(山井)호수라 불린다. 이 호수는 인공호수로 1925년 마을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진 경관이 매우 뛰어나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산정호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둘레길을 추천한다.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즐기며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총 4km의 구간으로 수변코스, 궁예코스, 김일성 별장코스로 나뉘며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1시간30분이면 넉넉하다.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둘레길의 백미는 수변데크 길이다. 호수 위에 놓인 길은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변데크 벤치에 앉아 물 위에 비친 풍경을 보고 있자면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듯 넋을 잃고 빠져든다. 궁예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길 그리고 김일성의 별장이 있었던 길도 재미를 더한다. 산정호수는 느긋하게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다양한 테마의 생태정원과 스토리가든으로 구성돼 있는 ‘평강식물원’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포천 한탄강 8경에 속하는 비둘기낭폭포와 비둘기낭캠핑장 등이 있다.


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11번 길 89


#온 가족이 즐거운 ‘양평 몽땅구이축제’

365일 축제가 열리는 양평 수미마을에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이름은 바로 ‘몽땅구이축제’. 축제 참가자가 직접 수렵과 채집활동을 통해 얻은 고구마, 밤, 메기, 장어, 배추 등을 본인의 입맛에 맞게 구워 먹는 축제다.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구마를 캐고 알밤을 주우며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엄마 아빠는 옛 추억에 젖어 즐겁고 아이들은 농촌 체험을 하며 새로운 경험과 추억거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직접 만든 나만의 찐빵은 저마다 크기가 다르고 모양도 제각각이다. 추억의 쫀드기 구이를 비롯해 곤충채집, 네바퀴체험(ATV), 두바퀴체험, 수륙양용마차타고 갈대숲탐방, 뗏목타고 갈대숲탐험, 아기오리잡고 오리알획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양평 몽땅구이축제는 오는 12월2일까지 수미마을 밤나무숲 자연휴식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변 관광지로는 1천200여 마리의 다양한 민물고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과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가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531

#가을에 더욱 아름다운 성지 ‘남양성모성지’.

화성 남양성모성지는 많은 천주교신도들이 찾는 성지로 잘 가꿔진 정원과 숲이 성모의 품같이 편안함을 주고 나지막이 들리는 기도소리에 절로 숙연해지는 경건하고 아늑한 곳이다. 천주교 신도가 아니라도 가을빛 속에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몸도 마음도 차분해짐을 느끼며 서로에게 더욱 진지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을 단풍을 즐기기 좋은 장소는 ‘성 요셉 상’ 주변과 ‘20단 묵주 기도의 길’이다. 특히 묵주 기도의 길은 성지의 정원과 숲의 오솔길을 지나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기도의 길’로 걷는 것만으로 고단함을 치유 받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 길 끝에는 자애로운 ‘남양 성모 상’의 부드러운 미소가 기다린다.

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평신도들이 사라져간 곳이다. 이름없는 신도들의 순교지인 이유로 잊혀지다가, 1983년부터 성역화 됐고 많은 정성들이 모여 1991년 마리아 축일에 성모께 봉헌되며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성모순례지로 공표됐다. 성지입구의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가을의 오후를 즐길 수 있으니 가족 가을소풍 장소로도 좋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1704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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