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가루’를 만드는 ‘대한제분’ 인천공장의 생산성이 위축되고 있다.

대한제분은 밀가루 생산량의 80% 이상을 인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10일 대한제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장의 소맥분 식품(밀가루) 부문 생산량은 30만1천1백t으로 전년동기(30만8천7백t)보다 7천600t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은 81.33%으로 전년동기(83.67%)보다 2.34% 하락했다.

앞서 대한제분 인천공장은 지난 2012년에 66만6천t의 밀가루를 생산하면서 90.33%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한제분 인천공장의 최근 5년간 가동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2013년에 밀가루 생산량이 59만2천t으로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도 80.33%로 무려 10%나 급락했다.

이어 2014년에 공장 가동률이 84.33%까지 회복했다가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대한제분의 국내 밀가루 시장 점유율도 떨어졌다. 지난 2013년에 26.2%를 기록했다가 지난해에 24.82%로 줄어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대한제분의 지난해 상반기 밀가루 부문 매출액은 1천551억8천만 원으로 전년동기(1천789억1천만 원)으로 1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1억 원으로 전년동기(180억6천만 원)보다 27.5%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79억3천만 원으로 전년동기(138억9천만 원) 대비 42.9% 추락했다.

이는 시설과잉과 밀가루 소비량 감소, 낮은 부가가치, 업체간 과다경쟁 때문이라는 게 대한제분 측의 설명이다.

대한제분은 밀가루 제품의 수입증가와 정부의 쌀 소비 촉진 지원책 등으로 향후 생산성 향상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과 밀가루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밀가루 소비량도 줄고 있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영업 채널을 전략적으로 운용해 경영실적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제분의 연간 밀가루 생산능력은 89만7천t이고 이중 73만8천t(82.2%)이 인천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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