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열린 수원 군공항 이전 관계 지방정부 회의 장면
국방부 주관으로 11일 열린 ‘수원 군공항 이전 관계 지방정부 회의’에서 예비 이전 후보지 9곳에 대한 언급이 전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알맹이 없는 회의가 이뤄진 셈으로, 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국방부와 예비이전 후보지가 속한 지방정부들간 첫 만남의 자리였으며, 당연히 예비 이전 후보지에 대한 국방부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시, 여주시, 이천시, 평택시, 양평군 등 30여명의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는 그동안 언론 등에 거론된 현황 등을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는 등 별다른 성과없이 종료됐다.

회의에서 ▶군공항이전사업 절차 및 관계 지방정부 협의계획(국방부) ▶수원기지 이전후보지 조사 연구용역(용역기관 ㈜유신) ▶이전주변지역 지원방안 (수원시) 등을 논의한 것이 전부였다.

9곳 예비 이전 후보지의 경우 화성이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당 지방정부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는 상황임에도 국방부는 이날 첫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예비 이전후보지 조차 발표를 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있다. 특히 국방부는 ‘수원군공항 이전 지방정부별 협의체’ 구성(안)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의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는 후문이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왜 한자리에 모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읊어주는 수준의 회의였다. 가장 관심이 모아진 예비이전 후보지 9곳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회의는 각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에 의의가 있다. 9곳 예비이전 후보지를 발표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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