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알맹이 없는 회의가 이뤄진 셈으로, 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국방부와 예비이전 후보지가 속한 지방정부들간 첫 만남의 자리였으며, 당연히 예비 이전 후보지에 대한 국방부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시, 여주시, 이천시, 평택시, 양평군 등 30여명의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는 그동안 언론 등에 거론된 현황 등을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는 등 별다른 성과없이 종료됐다.
회의에서 ▶군공항이전사업 절차 및 관계 지방정부 협의계획(국방부) ▶수원기지 이전후보지 조사 연구용역(용역기관 ㈜유신) ▶이전주변지역 지원방안 (수원시) 등을 논의한 것이 전부였다.
9곳 예비 이전 후보지의 경우 화성이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당 지방정부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는 상황임에도 국방부는 이날 첫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예비 이전후보지 조차 발표를 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있다. 특히 국방부는 ‘수원군공항 이전 지방정부별 협의체’ 구성(안)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의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는 후문이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왜 한자리에 모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읊어주는 수준의 회의였다. 가장 관심이 모아진 예비이전 후보지 9곳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회의는 각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에 의의가 있다. 9곳 예비이전 후보지를 발표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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