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3일 새벽 인천에서 비조합원이 차량 운행 중 날아온 너트에 맞아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비슷한 시각 인천항 인근에 주차된 화물차량 4대의 유리창도 같은 종류의 너트에 의해 깨진 점으로 미뤄 경찰은 파업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의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며 이날 0시 6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남문 인근 도로에서 화물차 기사 A(27)씨가 갑자기 운전석으로 날아든 너트에 맞았다.

A씨는 왼쪽 머리 부위가 2㎝가량 찢어졌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운전석 쪽 옆 창문을 반쯤 열어둔 채 화물차량을 중구 서해사거리에서 연안부두 방향으로 몰고 있었다. 이 차량은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있었다.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열어둔 창문으로 너트가 날아왔다"며 "누군가 반대편에서 새총으로 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인천항 인근 도로에 주차된 화물차량 4대의 유리창도 깨졌다. 유리창이 파손된 화물차량 4대 중 3대에서 A씨가 맞은 것과 유사한 너트가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너트를 쏜 용의자를 쫓고 있다.또 최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와 관련해 조합원이 비조합원의 화물차량 운행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 수준으로 보고 수사과와 형사과 인원을 동원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며 "CCTV부터 확인해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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