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보1번지로 불리고 있는 파주시는 북한을 잇는 육로를 활용한 통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다. 지자체 수입원의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며 명품도시로서의 명분을 유지해 왔다.

이어 시는 대한민국 대표 안보관광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명품도시로 부상한다는 야심을 갖고 ‘감악산 힐링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장인 길이 150m, 폭 1.5m 규모의 산악 현수교 ‘감악산 운계출렁다리’라는 명품을 선보이며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다음 달 22일 적성면 감악산 단풍축제에 맞춰 정식 준공을 앞두고 공개된 ‘감악산 운계출렁다리’가 파주시의 대책 없는 조급한 공개와 그 장엄한 출렁다리의 모습을 보고자 전국에서 몰려든 무질서한 행락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의지와 명소 탄생을 위한 예고에 앞서 자칫 애물이라는 오명이 씌워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주말이면 1만2천여 명의 행락객들이 새로 탄생한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를 보고자 감악산으로 몰려들지만 이를 예측 못한 파주시 행정 때문에 일대 도로는 불법주차로 도로가 마비되고 넘쳐나는 인파들은 부족한 화장실에 노상 방뇨를 서슴지 않는 꼴불견이 난무하는 상태다.

이 같은 파주시 부실행정은 설레는 감정을 안고 감악산을 찾은 행락객들을 식상하게 만들고 일부 행락객들의 무질서한 행위는 또 다른 선량한 시민들에게 인식을 저해시키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라는 명소가 탄생하기 전 미비한 완공에도 불구하고 성급히 그 모습을 공개한 파주시의 미숙한 행정과 부족한 시민의식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 앞으로 1달가량 남은 기간을 통해 철저한 준비 행정으로 다듬어지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으로 전환돼 전국 최고의 명소가 탄생되길 기대해 본다.

파주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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