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중기 (2)성남시


#사례1

▶물분자 클러스터 분해를 활용한 농작물 성장촉진용 기능성 관수 처리장치 생산기업 ㈜비엘에이치아쿠아텍(대표 홍성욱)

2014년 9월 창업한 비엘에이치아쿠아텍은 물 분자를 미세화해 농작물의 수분 및 영양분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농업용 관수 처리장치 개발 및 생산기업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화학비료, 농약, 유전자 조작 등의 기술과는 다른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창업 이듬해인 2015년 재단이 주최하는 성남창업경연대회에서 우수상에 선정돼 시제품 제작비 1천500만 원과 사업화 및 고용촉진 지원금 5천만 원을 지원 받았으며 재단과 성남시 지원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홍 대표와 직원들은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며 특허등록 1건과 실용신안 1건, 미국과 중국에 상표권 3건 및 특허출원 2건이 있다.

창업 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사들로부터 8억여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천여만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매출은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명이던 직원도 7명으로 늘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례2

▶초고속 통신신호·기기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 디에스피원(대표 홍동호)

1대의 장비로 최대 사용자 1천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 바이어와 셀러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유아용 스마트워치 등을 개발했다.

올해 9월,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지원한 정보통신 분야 전문 수출상담회인 ‘Connect W’에 참가해 베트남 지앤씨텔레콤과 2천150만 불 규모의 스마트와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베트남 호치민 SI기업인 다이노시스와 사이공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가 와이파이 솔루션 50만 불, 스마트 그리드 ESS분야에 연간 200만 불, 스마트 홈 분야 90만 불 등 3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계약을 맺었다.

2006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29억 원, 34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해 있으나 재단이 설립한 성남메디바이오캠퍼스로 이전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2016년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大賞)’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있다. 그 대안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

청년 10명 중 7명이 창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창업은 녹록하지 않다.

창업 후 사업 유지기간 36개월, 속칭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기는 비율이 고작 21%, 실제 창업 성공확률은 10% 내외에 불과한 현실적 상황을 생각하면 창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가운데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체계적인 창업시스템을 도입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접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게임페스티벌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성남산업진흥재단

▶첨단산업벨트와 전략산업의 육성

성남시는 기존 하이테크밸리 외에 분당신도시 개발 이후 만들어진 야탑밸리, 분당벤처밸리가 위치해 있고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돼 첨단산업 기업들의 유입이 급증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제외한 산업집적지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돼 취·등록세와 법인세 등 각종 세제혜택을 받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한 환경이 제공됐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성남시 총사업체 수는 6만 개가 넘었다. 종사자 수는 40만1천여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전략산업인 IT융합, 콘텐츠, 첨단헬스케어, 지역기반제조 분야 기업 수는 5천130개, 종사자 수는 9만6천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업 수와 종사자 수, 특히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과 종사자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입지적인 배경도 한몫을 했지만 2010년부터 집중적으로 시작한 전략산업 육성의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대비 전체 사업체 수는 23.1%, 종사자 수는 37.6%가 증가했지만 전략산업 분야는 사업체 수 70.8%, 종사자 수가 79.1% 늘어난 것을 보면 이 같은 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와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75개 기초시를 대상으로 한국지방브랜드 경쟁력지수(KLBCI) 조사를 시행한 결과, 투자환경이 뛰어나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된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 린-스타트업 캠프. 시장의 반응을 살펴가며 제품의 질을 향상시켜가는 창업 방법을 시도했다. 사진=성남산업진흥재단


▶창업 성공률, 마(魔)의 10%벽을 넘는다

성남시와 산업진흥재단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창업관련 사업은 ‘창업맞춤형 사업화지원’과 ‘스마트창작터’ 등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유치한 국비지원 사업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코리아 랩’이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성남창업경연대회’를 시행해 오고 있다.

청년 창업을 촉진하고 창업초기기업들에게 자금지원과 교육 및 컨설팅, 멘토링,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서로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는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에 구축하는 ‘성남혁신형창업지원센터’로 통합 운영한다.

이는 우수한 창업인력들이 모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화 된 프레임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정책 효과성과 재정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화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핵심.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은 창업지원센터의 공간과 편의시설은 물론 많게는 2천만 원까지 시제품 제작비용 및 클라우드서비스 등 무상 SW를 지원받는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멘토링 서비스를 받고 특허, 법률, 기술 등에 대한 교육과 유관기관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활동 참여, 데모데이를 통한 투자 및 펀드유치, 국내외 전시회 참가와 IR 기회제공, 전략적 홍보지원으로 최적화된 맞춤지원을 원스톱으로 받게 된다. 재단은 사후관리를 전담한다.

성남시에서의 창업여건과 기회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창의인력의 증가

건강한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변화를 수용하는 능동성과 유연성이 필수적이다. 성남시는 민관의 정책 거버넌스인 성남창조경영 CEO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인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 CEO포럼은 산업현장을 그대로 녹여낸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한다. 물론 창업생태계 조성에 관한 전문적 자문도 시행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말 성남시 총 취업자 수는 48만9천 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대와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지역 내 사업체에 근무하는 취업자 수는 반이 넘는다. 산업별로는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와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특히, 대학교수와 과학자, 연구원 등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생산하는 핵심창조계층을 포함한 전체 창조계층의 비율이 30% 초반으로 전국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의적 인력 기반의 도시 성장잠재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성남시는 기존의 창업지원 제도와 프로그램들이 자금지원 우선이었던 관행을 탈피해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최소화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품화, 사업화해 투자유치가 가능하도록 하고 경쟁을 통해 스스로 자생력을 높여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업자, 스타트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넘고 마(魔)의 10%벽을 깨며 최종 생존에 이르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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