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척추·관절 건강체크 (3)30대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30대 남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30대 남성은 3만5천53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2010년 2만528명보다 1.4배에 이르는 수치다.

흔히 허리디스크는 퇴행성질환으로 생각하지만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량이 늘면서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 반면 운동량은 적어졌고 일부는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하거나 하이힐을 즐겨 신는 습관이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수핵과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며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노화나 외부적인 자극으로 인해 섬유륜이 손상되거나 파열되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 허리디스크이다.

급성 허리디스크인 경우,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호전된다. 처음에는 가능한 누워서 쉬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냉찜질을 해주다가 3일째부터는 온찜질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1주일 이내에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방치를 하게 되면, 만성요통이나 중증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의자에 앉지 않고 바닥에 바로 앉으면 허리에 전해지는 압력이 곱절이나 높다. 바닥에 앉을 때는 쿠션이나 베개로 허리를 받치고 벽에 바짝 기대 앉는 것이 좋다. 벽에 앉을 수 없을 때는 한쪽 무릎을 세워서 앉도록 한다.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좌식용 등받이 의자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평소 올바른 자세 및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안정성을 돕는 심부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걷기 운동 등이 필요하며 좋은 자세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같은 자세는 좋지 않으므로 중간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김재건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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