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이전 예정지내 '융·복합 연구단지조성' 계획이 공개되면서 서울대가 운영하는 수원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의 이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로봇 등 시흥 캠퍼스 융복합단지 연구계획이 융기원의 기존 연구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해서다. 

 또한, 예산 지원 등과 관련해 융기원(서울대)은 수 년동안 경기도의회와 마찰을 빚었고 올해부터는 운영비 등과 관련한 예산지원이 아예 끊긴 상태다. 아주대 등 경기지역 대학이 그간 서울대가 융기원을 독점 운영하고 있는데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제기해 온 부분도, 서울대가 융기원 운영을 접고 시흥캠퍼스로 이전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중앙 언론매체를 통개 공개된 '시흥캠퍼스 추진 기본방향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흥캠퍼스를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흥캠퍼스에 ▶AI·자율주행차 ▶드론·로봇 ▶빅데이터 ▶조선해양 ▶바이오·메디컬 등 차세대 산업 분야를 축으로 한 연구 인프라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이다.

 이 매체를 통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단 고위 관계자는 "현 관악 캠퍼스 내 특정 단과대학이나 기존 연구소를 (시흥캠퍼스에)이동시킬 계획은 없다"며 "대신 융·복합 연구나 산학협력을 위한 확장 개념의 '제2공간'으로 시흥 캠퍼스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융기원의 시흥캠퍼스 이전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융기원에서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자율주행·스마트시스템연구소지능형자동차 플랫폼·자동차 에너지 ▶극한환경 로봇연구·디지털휴먼 ▶바이오융합연구소해양생태자원융합 ▶나노바이오융합·나노분자영상기반 신약개발 ▶의료-IT 융합기술 등 25개 분야 차세대 산업으로 시흥캠퍼스 융복합 연구사업단지 연구계획과 중복된다.

 융기원 고위 관계자는 "서울대측으로 부터 (이전 등과 관련해)어떠한 의견도 전달받은 바가 없다"면서도 "시흥캠퍼스 연구 계획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측에 이전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설립 첫해인 2008년부터 경기도로부터 매년 35억원의 지원금, 건립비 등 최근까지 수 천억원을 지원받아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광교테크노밸리 안에 있는 융기원을 운영했다. 서울대 소속 연구원 등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기지역 기여도가 낮다는 등 이유로 올해부터 도의 예산지원이 중단됐고, 줄곧 경기지역 대학들의 견제를 받아왔다.

 한편, 이 매체는 애초 서울대시흥캠퍼스내 계획됐던 전인교육형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RC) 조성과 특정 단과대학 이전 등이 '시흥캠퍼스 추진 기본방향 계획안'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만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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