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가 아님에도 지진이 오기전 암시하는 징조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같은 징조의 대표적인 동물로 쥐를 꼽고 있다. 쥐의 경우 탐지장치 보다 지진을 먼저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속설 때문이다. 실제 지진이 발생하기 전 전기장이 형성되는데 쥐, 뱀 등은 아주 적은 전기장에 노출될 때에도 이를 감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역전지하도상가 시장상인들은 3개월여 전부터 수원역 앞 지하철 11번 출구 인근에 쥐떼들이 출몰하고 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 테마거리, 로데오거리를 비롯 버스정류장, 수원역 광장, 역전시장 등에 시도때도 없이 쥐떼들이 나타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11번 출구 앞의 A 안경점 직원 차모(33)씨는 “최근들어 11번 출구 근처 로데오거리 등의 쓰레기 더미와 화단에서 쥐떼들이 목격되고 있다. 줄지어 가는 쥐떼가 가게 앞까지 오기도 한다”며 “쥐 때문에 놀라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쥐떼 출몰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날 지진의 전조증상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모(45)씨는 “쥐떼가 수원에 많아졌다는 소문이 돌아 위생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보니 전조증상 같다”며 “최근들어 한두마리도 아닌 쥐들이 줄지어 다니는 것은 지진이 발생할 것을 암시한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이정구(54) 수원역전지하도상가 시장상인회 회장은 “최근들어 눈에 보이는 쥐의 개체수가 갑자기 늘었다. 한달여 동안 100마리가 잡혔다”며 “지진 때문에 쥐떼가 출몰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역전지하도상가 시장상인회는 곳곳에 쥐덫을 놓는 등 구서작업(쥐잡기)에 나서고 있으며 수원시도 관련 민원이 급증하자 수원역 광장과 버스정류장 등 쥐가 출몰하는 통로에 구서제(쥐약)를 놓는 한편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는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쓰레기가 증가해 쥐의 개체수가 늘은 것으로 유추한다”며 “민원이 급증한 만큼 구서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원경기자/letmehu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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