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들과 직간접 접촉 적지 않았던 듯
우선 지난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보좌해 온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가신 3인방'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추측이 제기된다.
정 비서관은 청와대 입성 전부터 주로 연설문 작성과 정무기획에 대한 일을 맡았으며, 이 비서관은 내부 살림,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인 안 비서관은 주로 박 대통령을 수행하며 그림자처럼 곁을 지켜 왔다.
원래 주로 인터넷 분야를 담당했던 이춘상 보관까지 4명이 핵심 측근으로 통했으나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들은 18년 전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의 추천을 받아 박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발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2004년 박 대통령이 탄핵 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는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고, 공식 라인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최 씨가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박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준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로서 박 대통령과도 40년 지기인 만큼 이들 3인방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청와대 주변에 따르면 최 씨는 3인방을 포함해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간접적인 접촉 선상에 있는 인사들 중 청와대 핵심라인에 포진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연설문뿐 아니라 국정의 여러 분야에 걸쳐 '조언'을 한 것으로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만큼 인맥의 범위가 특정한 분야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최 씨가 박 대통령의 패션과 같은 개인 생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의 건강 관리를 위해 유명 헬스트레이너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채용하는데 관여하지 않았겠냐는 설도 있다.
반면 악연도 있다.
3인방의 존재가 새삼 부각됐던 지난 2014년 11월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됐던 '정윤회 동향' 문건이 외부 유출 사태 때 배후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다.
당시 문건에는 3인방을 비롯해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보좌진 등 10명이 수시로 대책 회의를 벌였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또 문건에서 정 씨가 미행한 것으로 나온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도 최 씨와는 불편한 관계라는 추측이 나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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