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도 미단시티에 추진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2022년 완공 예상 모습. 사진=인천시
인천 영종도 카지노 사업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개입한 의혹으로 사퇴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 공백으로 차질이 예상된다.

수차례 무산 위기에 빠졌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의 최종 승인 기관인 문체부가 수개월째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서다.

문체부 승인의 최종 결정권자는 김종 차관이다. 김 차관은 지난달 30일 “현재 상황에서는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2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던 중국미국합자사 리포&시저스(LOCZ)가 분리되면서 지난 5월 신규 투자자를 확보했다. 영종도 카지노 사업은 2022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총 2조3천억 원을 투자해 외국인전용카지노와 호텔,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저스사와 사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파트너는 중국계 부동산 회사로 알려졌다. 시저스와 신규 투자자는 지난 7월께 문체부에 사업자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인천도시공사 등은 사업자 변경 승인이 이르면 9월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종도 카지노 사업은 단순 복합리조트 건설에 그치지 않는다. 미시적으로는 지역 경제, 주변 인프라 조성과 관련있고 거시적으로는 영종개발과 토지매각 등과 연계된다. 사업 규모도 크기 때문에 인천도시공사는 그간 수 차례 문체부를 방문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 같은 이유를 설명하고 조속한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사업자 변경 승인 신청을 한지 4개월이 지나가는데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체부는 9월에 국정감사 등을 이유로 카지노 승인 건을 10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10월에도 소식은 없었다. 영종도 카지노 담당 부서는 관광정책실이다. 이는 제2차관 소관이다. 하지만 김 차관이 사퇴하면서 사업 연기는 불가피하게 됐다. 인천도시공사 등은 내년 초께 사업 착공을 계획했으나 사업자 변경 승인이 결정되더라도 개발 토지의 2/3 매입 등의 절차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완공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종도 개발 등을 이유로 승인을 서둘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카지노 사업의 투자자 변경 등은 신중한 사안인 만큼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민간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또는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지 등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LOCZ도 급하지만 도시공사도 급한 입장이다”며 “빨리 카지노 사업이 착공이 돼야 토지 매각 등이 이뤄지는 만큼 조속한 승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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