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에서 30대 여성이 흡연하는 남성을 제지하다 심한 욕설과 함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공사를 진행 중인 한 건설사 간부로 확인됐다.

2일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주시에 살고 있는 최모(38)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집근처 한 치킨집을 찾았다.

학교 운동회를 다녀온 아들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외출을 했다.

하지만 곧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가게 한쪽에 모여 술을 마시던 남성들 중 한명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당연히 가게안은 흡연이 금지된 곳이다. 여기에 어린자녀들과 함께 있는탓에 정중하게 다가가 음식점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해당 남성은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며 심한 욕설을 내뱉었고 들고 있던 맥주잔으로 최씨를 내려칠듯 위협 했다.

최씨를 위협한 남성의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심한 욕설을 퍼붓고 이것도 모자라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해당 남성과 함께 있던 지인들은 말리기는 커녕 웃으며 이 모습을 지켜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 인해 상황은 종료됐지만 최씨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뒤다.

최씨를 위협한 해당 남성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건설사 중 한 곳인 N건설 A부장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당시 회식을 마치고 동료 간부들과 함께 해당 가게를 찾아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아이들과 지인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심각한 모욕과 함께 성적수치심까지 느껴 사건일 이후로 남성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게 무섭다”며 “아이들 걱정에 이사를 갈 생각까지 하게 되고 생활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며 “최씨에게 벌인 행동들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했다.

송주현·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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