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을 하려고 전북대둔산으로 향하던 수원S산악회 회원들이 참변을 당했다.

정원보다 3명이 많은 49명을 태운 관광버스(76아 66XX호)가 경부고속도로에서 넘어지면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게 다쳤다. ㈜Y관광 소속의 사고 버스는 평일 S기업 직원들의 통근 차량으로 사용돼 왔으며 이 버스 운전기사 이모(55)씨 역시 통근버스를 운행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 등 구조물을 들이받고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모(75)씨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쳐 수원 성빈센트병원, 충남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친 승객 가운데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버스에는 운전자 이씨를 포함해 모두 49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들은 수원시 S산악회 회원들로, 이들은 이날 오전 7시께 수원 화성행궁에서 출발해 대둔산으로 산행을 가던 중이었다. 이 버스는 차량 등록증 상 46인승이다. 사고는 호남고속도로 지선으로 진입하려던 한 승용차가 버스 앞으로 끼어들면서 발생했다.

▲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이모(55)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 사진은 사고 당시 현장 모습.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버스 운전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속도로 3차로를 달리던 중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끼어들었고, 이를 피하려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지목한 승용차는 이 사고에도 호남고속도로 지선으로 진입해 그대로 사라졌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 이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끼어들기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버스 블랙박스 영상과 고속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 앞으로 끼어든 ‘흰색 승용차’가 발견돼 경찰이 차주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주행하면서 주변 상황에 맞춰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음주나 과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철·허지성·안원경기자/jc38@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