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S산악회는 비전문 산악회로, 사고로 숨진 전 회장 이모(75)씨가 5년 전 창립해 한 달에 2번씩 일요일마다 산행했다. 정회원은 20여 명 수준이지만,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실제로는 150여 명이 이 산악회를 통해 산행을 함께했다.
연령대는 50대 중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하고, 70대도 4∼5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현 산악회 회장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중부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당황스럽다. 사망자 중에는 5년 전 산악회를 결성한 전 회장도 포함돼 있다”며 “그는산악회 회원들을 잘 챙겨줬고, 회비가 남으면 지역 소외계층에 쌀을 사다가 전달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침통해 했다. 또 사고를 낸 ㈜Y관광 버스는 매번 이용하던 버스라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우리 산악회는 사고를 낸 버스(회사)를 매번 이용했으나 수 년간 단 한 차례의 사고도 난 적이 없었다”며 “버스기사도 항상 같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 버스에 탄 회원들은 수원S산악회의 정기산행 일환으로 전북 완주군 대둔산을 가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대둔산 산행은 수원S산악회의 96번째 행사지로, 지난 4일 수원S산악회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http://cafe463.daum.net)에 관련 내용이 공지돼 있다. 해당 공지에는 화성행궁에서 오전 7시 탑승한다는 내용과 함께 수원S산악회는 침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산악회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산행중 일어난 사고는 전적으로 본인책임이며, 산악회는 민·형사상 책임이 없으며 차내에서 음주가무가 없다는 내용과 예약자 명단 등이 첨부돼 있다.
이주철·안원경·허지성기자/jc38@joongboo.com
관련기사
- [블랙박스 영상] 수원 산악회원 태운 관광버스, 경부고속도로서 전복사고…4명 사망·22명 부상 단풍 구경을 하려고 전북대둔산으로 향하던 수원S산악회 회원들이 참변을 당했다. 정원보다 3명이 많은 49명을 태운 관광버스(76아 66XX호)가 경부고속도로에서 넘어지면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게 다쳤다. ㈜Y관광 소속의 사고 버스는 평일 S기업 직원들의 통근 차량으로 사용돼 왔으며 이 버스 운전기사 이모(55)씨 역시 통근버스를 운행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
- [수원 산악회 버스전복 26명 사상] 정원초과해 달리다 '쾅'..."살려달라 아우성" 6일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와 관련, 경찰 추가 조사 결과 49명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원보다 3명이 더 버스에 탑승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악회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처음에 전해진 것보다 더 많은사람이 타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3명이 초과 탑승한 것으로 경찰이 확인하면서 이번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버스에는 승객용 좌석이 모두 45개가 있다. 가운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1∼10열은 양쪽으로 2명씩, 맨 뒷 줄은 5명이 각각 앉을 수 있다. 기사...
- "몸 불편한 아버지 모시며 결혼도 안하고 살아온 효자였는데…" 6일 경부고속도로 대전 회덕분기점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지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넋을 잃었다가 하루가 지난 7일이 되서야 밀려오는 슬픔을 감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숨진 고모(59)씨의 동생 월필(54)씨는 갑자기 닥친 믿지못할 현실에 말을 잇지 못했다. 7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연화장에서 만난 월필씨는 팍팍한 삶을 살다간 형에 대한 연민을 토로했다. 월필씨는 “형이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한 구순의 아버지(90)를 모시며 독신으로 살아왔다. 부모님 부양을 위해 결혼도 하지 않고 살아온 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