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수원의 한 산악회가 탑승한 관광버스가 도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 등 구조물을 들이받고 우측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산악회의 홈페이지 모습.
6일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관광버스(76아 66XX호)가 넘어지면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게 다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탑승객 모두가 수원 S산악회 회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S산악회는 비전문 산악회로, 사고로 숨진 전 회장 이모(75)씨가 5년 전 창립해 한 달에 2번씩 일요일마다 산행했다. 정회원은 20여 명 수준이지만,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실제로는 150여 명이 이 산악회를 통해 산행을 함께했다.

연령대는 50대 중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하고, 70대도 4∼5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현 산악회 회장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중부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당황스럽다. 사망자 중에는 5년 전 산악회를 결성한 전 회장도 포함돼 있다”며 “그는산악회 회원들을 잘 챙겨줬고, 회비가 남으면 지역 소외계층에 쌀을 사다가 전달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침통해 했다. 또 사고를 낸 ㈜Y관광 버스는 매번 이용하던 버스라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우리 산악회는 사고를 낸 버스(회사)를 매번 이용했으나 수 년간 단 한 차례의 사고도 난 적이 없었다”며 “버스기사도 항상 같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 버스에 탄 회원들은 수원S산악회의 정기산행 일환으로 전북 완주군 대둔산을 가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대둔산 산행은 수원S산악회의 96번째 행사지로, 지난 4일 수원S산악회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http://cafe463.daum.net)에 관련 내용이 공지돼 있다. 해당 공지에는 화성행궁에서 오전 7시 탑승한다는 내용과 함께 수원S산악회는 침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산악회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산행중 일어난 사고는 전적으로 본인책임이며, 산악회는 민·형사상 책임이 없으며 차내에서 음주가무가 없다는 내용과 예약자 명단 등이 첨부돼 있다.

이주철·안원경·허지성기자/jc3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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