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 사업비 1천200여 만원을 들여 설치미술가 엄모 작가가 제작했으며 제목은 ‘태극기가 있는 정원’ 이다.
이번 조형물 사업을 주관한 단원구청은 도심 속에 부재한 정원을 모티브로 태극기를 통해 도심속 정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면에서 보면 태극기 모양 무늬를 확인할 수 있고, 뒤로 돌아가면 정원을 거닐면서 관객이 태극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문화광장에 설치된 태극기 모양의 조형물에는 ‘30’이라는 숫자만 보일 뿐 작품 설명이 전혀 없는데다 문화광장을 찾은 시민들도 태극기 조형물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문화광장 인근 상인 김 모씨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문화광장에 태극기를 훼손한 것 같은 조형물을 무슨 의도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전혀 느낄 수 없어 예산 낭비의 전형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잔고 재학중인 허모 학생은 “태극기가 찢어진 것 같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이렇게 찢어도 된다고 알려주는 작품 같다”고 말했다.
안산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전문가는“서울출신의 젊은 작가가 만든 태극기 조형물에서는 안산시 승격 30주년 의미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며 “시 승격의 의미를 담기 위해서는 좀더 신중하게 예술가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원구청 관계자는 “태극기 작품 설명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안전 문제로 철거된 것 같다”며 “태극기 포토존을 설치해 시민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전춘식· 장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