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단원구청에서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안산문화광장에 설치한 태극기 조형물이 '국기 훼손'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고잔신도시에 설치된 조형물 '태극기 있는 정원'. 장선기자
안산시가 시(市)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잔신도시 문화광장에 설치한 태극기 조형물을 놓고 ‘국기 훼손’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 사업비 1천200여 만원을 들여 설치미술가 엄모 작가가 제작했으며 제목은 ‘태극기가 있는 정원’ 이다.

이번 조형물 사업을 주관한 단원구청은 도심 속에 부재한 정원을 모티브로 태극기를 통해 도심속 정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면에서 보면 태극기 모양 무늬를 확인할 수 있고, 뒤로 돌아가면 정원을 거닐면서 관객이 태극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문화광장에 설치된 태극기 모양의 조형물에는 ‘30’이라는 숫자만 보일 뿐 작품 설명이 전혀 없는데다 문화광장을 찾은 시민들도 태극기 조형물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문화광장 인근 상인 김 모씨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문화광장에 태극기를 훼손한 것 같은 조형물을 무슨 의도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전혀 느낄 수 없어 예산 낭비의 전형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잔고 재학중인 허모 학생은 “태극기가 찢어진 것 같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이렇게 찢어도 된다고 알려주는 작품 같다”고 말했다.

안산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전문가는“서울출신의 젊은 작가가 만든 태극기 조형물에서는 안산시 승격 30주년 의미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며 “시 승격의 의미를 담기 위해서는 좀더 신중하게 예술가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원구청 관계자는 “태극기 작품 설명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안전 문제로 철거된 것 같다”며 “태극기 포토존을 설치해 시민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전춘식· 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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