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장난감 도서관은 '공유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염태영(왼쪽) 수원시장이 호매실장난감도서관에서 시민들과 함께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수원시청
수원시가 6년 째 ‘공유도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잇따르는 등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공유경제는 물건, 공간, 재능 등 유·무형의 자원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며 사용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8일 시에 따르면 현재 수원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유경제 사업은 물건, 공간, 교통, 지식·재는 등 4개 분야 19개에 달하며 ‘물건공유’는 공구와 장남감을 비롯 휄체어, 자전거 대여 등 9개 사업이 진행중이다.

시 4개 구청과 42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민원실은 물론 청사 내 복사기, 팩스 등을 물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무기기 공유’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와 세류2동·정자2동·매탄3동 주민센터는 각종 공구를 저렴한 비용(500~2천 원)으로 빌릴 수 있는 ‘공구 도서관’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규모가 가장 큰 지동 ‘금도끼 은도끼’ 공구 도서관은 절단기부터 나무 톱까지 공구 100여 종이 구비돼 있다.

1년 간 회비 1만 원을 내고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은 조원동, 매교동 등 8곳에서 운영중으로, 회원제로 운영되며 만 5세 이하 자녀(장애아동은 만 12세 이하)를 둔 수원 시민 누구나 회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올해에만 10만 건 가량 대여가 이뤄졌다.

회의실, 강당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 시간 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유’도 활발하다. 주민센터, 도서관, 구민회관 등 공공시설 212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시 홈페이지(www.suwon.go.kr) ‘정보공개·개방’ 게시판(공공시설물 예약하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당수동·고색동·천천동 시민농장은 ‘주말 농장’을 일구는 시민들을 위해 텃밭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으며 당수동 시민농장은 1인당 33㎡를 1년에 3만 원, 고색동·천천동 시민농장은 16㎡를 1년 1만5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시가 2012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나누미카’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30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관공서, 대학 등 시내 77곳에 주차돼 있는 나누미카 125대를 이용하고 있으며 내년은 친환경 전기자동차 10대가 더 도입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6월 ‘수원시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유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해당 조례는 ▶공유경제정보관리 시스템 구축·운영 ▶공유경제지원센터 설립 ▶공유단체, 공유기업 지정 등이 담겨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 역점사업으로 진행중인 ‘공유도시’ 사업에 민간단체들도 공유 경제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며 “시는 내년 초 ‘공유경제 활성화 위원회’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공유 경제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공직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유경제 교육을 진행하고, 공유 기업(단체) 5곳을 지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공구 도서관’도 6개 동에 추가 건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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