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안양시민프로축구단(FC안양)의 중장기 발전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정작 주민들은 생색내기용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방청객들은 패널들의 주된 토론이 단순 발표에 그치자 주제에 맞는 토론을 요구하며 방청객 질문 제한과 획일된 답변에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주최측의 발표가 시 출연금 상향에 치중된데다 음향장치 미숙에 따른 소음으로 방청객이 빠져나가는 등 매끄럽지 못한 공청회 분위기도 한 몫했다.

시와 FC안양은 8일 시청 대강당에서 ‘FC안양 기본계획 변경 및 중장기 발전 주민공청회’를 열고 자주재원 확보 방안 등 중장기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안양시의회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안에 편성된 FC안양 지원금 10억 원을 동의하면서 시 집행부에게 2017년도 본예산 편성 전까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청산절차를 밟으라고 주문하면서 이뤄졌다.

FC안양은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주 후원업체 확보, 시 출연금 확보, 광고 후원사 및 후원회 유치, 유소년 아카데미 강화 등을 제안했다.

송기찬 FC안양 사무국장은 “구단 자체에서도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을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후원사 확보에 한계가 있어 시 출연금 확보가 필수”라면서 “현실과 맞지 않은 기본계획을 수정해 내년까지인 지원 기한을 연장하거나 제한을 없애고, 출연금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및 지원조례에 따르면 ‘시 출연금은 공포한 날(2012.10.18)로부터 5년이내 한시적으로 적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FC안양은 재정난의 원인으로 연간회원권 판매 감소, 광고 후원사 및 지정기부금 감소, 재정 확보 위한 우수선수 타팀 이적에 따른 성적 하락과 관중 감소의 악순환, 유소년 국민체육진흥기금(토토기금) 지원 감소 등 대내외 환경 변화를 꼽았다.

하지만 FC안양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 일부 패널과 방청객들은 형식적인 발표라며 반발했다.

특히 음향사고에 따른 소란, 방청객 질문 제한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형식적인 질의응답에 일부 방청석에서는 “자기들끼리만 이야기 할거면 뭐하러 불렀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패널로 참여한 홍연희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구단에서 발표한 중장기 계획을 보면 시 출연금 확보가 필수라고 돼 있는데 출연금은 보조 성격”이라면서 “현실적인 대책안이 전혀 없는데다 왜 출연금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성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 개최 목적이 FC안양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것은 맞다”며 “FC안양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시적인 기한을 변경하기 위한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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