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보다 넓은 좌석 '쾌적'...특실 3열 배치 편의 극대화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수서고속철도 (SRT)가 평택 지제역에서 수서역간 시승식이 10일 실시됐다.

수서고속철도는 이날 오후2시14분 지제역을 출발한 후 세계에서 3번째로 긴 율현터널(50.7km 길이)을 지나 불과 7분만에 동탄역에 도착했다.

이어 14분을 더 달려 수서역에 정차한 SRT는 총 61.1km 구간을 시속 300km로 주파해 목적지까지 21분만에 도착했다.

지제역을 떠난지 수십초 만에 터널에 진입한 고속철도는 비교적 조용한 지하철을 타고 가는 느낌 그대로 였다. 열차 내부는 기존 열차나 KTX에 비해 다소 넓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좌석 간격이 960mm로 비교적 넉넉했으며, 특실은 1060mm 간격에 3열 좌석 배치로 넓은 통로 공간을 확보했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설치돼 노트북이나 게임기 등을 이용하는 데 편리함을 더했다. 남녀 분리된 화장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공간중 하나가 장애인을 배려한 화장실이다.

라운드 형 문을 열고 들어가면 휠체어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좌석마다 머리를 기댈수 있는 헤드 레스트가 설치돼 있었고, 어린이나 키가 작은 승객을 고려한 높낮이 조절 기능을 갖추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또 비행기 처럼 수화물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좌석 위에 설치돼 있었다. 총 사업비 3조 1천272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착공한 수서고속철도는 서울 강남과 경기 동남부권의 교통 수요를 흡수해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RT 지제역은 수도권 전철 지제역과 곧바로 연결해 환승이 가능하도록 이용자들의 편의를 극대화 했으며 개통과 동시에 1일 2천여명, 최대 2만7천여명의 이용객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수서고속철(SRT)은 상행선의 경우 전용 철도인 율현터널을 통해 동탄, 수서로 연결되고 하행선은 지제역을 거쳐 기존의 KTX 철로 팽성읍 추팔리 구간에서 연결해 운행하게 된다.

수서고속철이 개통되면 평택 지제역에는 수서로 가는 상행 10회, 부산과 목포로 가는 하행 10회 총 20회가 정차할 예정이다.

요금은 상행의 경우 성인 기준으로 지제역에서 동탄까지 7천500원, 수서역까지는 7천700원, 하행 부산의 경우 일반실 성인 4만5천100원, 목포는 3만9천100원으로 책정됐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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