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퀄스’는 제7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2014년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35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다. ‘마션’ ‘프로메테우스’ 등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어바웃 타임’의 제작진이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의 배경은 모든 감정이 통제되고 사랑만이 유일한 범죄가 된 감정통제구역이다. 어느 날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는 현장에서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고 그녀가 '감정보균자'임을 알게 된다. 그 후 니아를 관찰하기 시작한 사일러스는 생전 처음으로 낯선 감정을 느끼고 감정 억제 치료를 받지만, 니아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한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탈출을 결심한다.

영화는 주인공 남녀의 열연이 돋보인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영화 제작 전부터 니콜라스 홀트를 사일러스 역으로 내정하고 있었다. 그는 “몇 년 전 니콜라스 홀트를 만난 후, 그를 맘에 두고 사일러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하며 니콜라스 홀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섬세하고 특별한 감정 연기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배우를 찾는 게 매우 중요했다”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감성이 풍부하고 균형을 잃지 않으며 성숙한 연기를 해낸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캐릭터에 몰입하고 그 인물에 빠져들었다”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에 극찬을 표하기도 했다.

두 배우의 감정 연기를 배가시키기 위해 감독은 독특한 리허설을 진행했다.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도쿄에서 1주일 동안 영화 속 인물이 되어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이 영화의 출연배우들은 극중인물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제작진은 대부분의 SF영화 제작자들이 CG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현실에서 적절한 촬영장소를 찾았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영화 속 배경을 만들기 위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로케이션을 통해 완벽한 미래 사회를 구현했다. 사전 제작 과정에서 일부 제작진이 영화 속 배경을 크로마키로 처리해 사후 CG 작업을 제안했지만, 프로듀서 앤 루아크는 미니멀리즘적인 건축물을 찾아냈다. 뿐만 아니라 완벽한 유토피아적 이미지를 투영하기 위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건물 뿐만 아니라 아파트 및 기차 등 영화 속 다양한 세트 인테리어부터 의상 디자인은 물론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신중을 기울였다.

박병두 소설가/시나리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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