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화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나선 남자가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과 그녀가 감추고 있던 충격적 진실을 맞닥뜨리는 미스터리를 담았다.

실종된 연인을 뒤쫓는 추적이 충격과 배신이 뒤섞인 한 편의 드라마라면, 안전한 집에 보호되어야 할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채고 무너진 가슴으로 아이를 찾아나선 부모의 추적은 광기 어린 스릴러에 가깝다.

11월 극장가에는 사라진 아이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모정과 부정이 스크린에 담긴다. ‘소원’ ‘더 폰’ 등에서 놀라운 감정연기를 보여준 엄지원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주변인들을 뒤로하고 홀로 잃어버린 아이와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를 찾는 엄마로, 흥행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할로윈 데이에 실종된 아들의 흔적을 쫓는 아버지로 열연을 펼쳤다.



미씽: 사라진 여자

전직 기자출신으로 드라마 홍보사에 근무하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은 이혼 후 혼자 13개월인 딸 다은을 키우느라 삶이 버겁다. 지선이 가족처럼 믿는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는 한국에 온 지 6년 밖에 되지 않아 한국말이 서툴지만 듬직하게 지선의 아이를 돌본다.

어느 날 딸 다은과 함께 보모인 한매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고, 지선은 사라진 한매의 이름과 나이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며 5일 간 추적을 벌인다.

한매를 뒤쫓던 지선은 다은의 실종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경찰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의심 속에 결국 홀로 한매와 다은을 필사적으로 찾아나선다.

엄지원은 전작 ‘소원’에 이어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또 다시 가슴 아픈 엄마를 연기한다. 그는 “가슴으로는 이해하지만 경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마들의 마음이 어떻고, 이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고독함, 외로움에 집중했다. 여자, 이혼녀, 워킹맘까지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감정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고 털어놨다.

또 엄지원은 “매 신이 감정신이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어떻게 제정신으로 걸어다닐 수 있겠나. 그렇다고 모든 장면에 극한 감정을 넣어버리면 관객 분들이 벅찰 것 같아서 어떤 농도로 잘 배분할지 설계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공블리’ 공효진은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여자 한매를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 30개 이상의 점을 찍고,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민낯을 자처했다.

천사같은 미소로 아이를 돌보다 갑자기 돌변해 웃음기 하나 없는 차가운 눈빛을 하는 한매에 대해 공효진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여자’라고 설명한다.

공효진은 “영화의 묘미는 ‘한매’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불쌍한 사람인지, 미친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그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촬영이 끝난 지금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한매’ 같다”고 말했다.

충무로 역대급 여배우의 조합으로 더욱 기대를 높이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페이 더 고스트

‘콘 에어’ ‘페이스 오프’ ‘내셔널 트레져’ ‘고스트 라이더’ 등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인상적인 액션연기를 펼친 할리우드의 대표 흥행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페이 더 고스트’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페이 더 고스트’는 브람 스토커 문학상과 영국 환상문학상 4관왕에 빛나는 판타지 소설가 팀 레본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로, 팀 레본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있는 전개가 니콜라스 케이지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만나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모두가 들뜬 할로윈 축제,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이 바쁜 마이크(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들 찰리(잭 풀턴)와 모처럼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할로윈 카니발에서 찰리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며 사라지고, 완벽했던 마이크의 삶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린다.

찰리의 실종사건으로 아내와도 사이가 멀어진 채 마이크는 홀로 아이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아들의 생존을 굳게 믿으며 실종사건을 추적하던 마이크는 사건 발생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할로윈, 환영을 보기 시작한다. 환영을 쫓아간 곳에서 이상한 인물을 만난 마이크는 할로윈 실종 사건에 숨겨진 이야기의 실마리를 얻고며 불가사의한 사건을 겪는다.

‘프리즌 브레이크’ ‘워킹데드’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사라 웨인 콜리스와 차세대 아역 기대주 잭 풀턴이 니콜라스 케이지와 호흡을 맞췄으며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바더 마인호프’ 등 영화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울리 에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30일 개봉.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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