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신탁회사가 단독으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하는 첫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양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신탁사인 코리아신탁이 사업시행자 선정에 실패해서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원 진흥·로얄아파트 소유자 등은 354가구 재건축을 코리아신탁에 맡겼다.

14일 안양시에 따르면 코리아신탁이 최근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한 결과, 1개 건설사만 참여한 탓에 자동유찰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13개 건설사가 참여해 재건축 신탁 사업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아쉽다”면서 “건설사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선 결과 등 국내외적 정국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자 관망세를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신탁은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신탁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단독 시행이 가능해지자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9월 토지 등 소유자 4분의 3 동의와 토지면적 3분의 1의 신탁을 받아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이 사업지는 주민동의서 징구 등 사업 초기단계부터 신탁사가 이끌어가는 첫 사례”라며 “곧 재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모집할 예정인데 사업이 빨리 추진되면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지하 2층~지상 25층 345가구(일반분양 112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정현·최남춘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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